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식량 재앙…최대 피해자는?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식량 재앙…최대 피해자는?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세계 '식량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부터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가들까지 비상입니다. 식품 가격 폭등에 기아 공포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쟁 탓에 세계 식량위기…가격 폭등·기아 공포 증가 / 성혜미 기자]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 인도네시아에서 때아닌 식용유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팜유 국제 가격 상승으로 생산업자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했는데, 올해 해바라기씨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 가격이 더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는 글로벌 농산물 공급사슬을 뒤틀며 식량 대란을 불러왔습니다.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안 그래도 뛰는 세계 식량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밀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45%가량 올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비료 공급난도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료 주요 성분의 주요 수출국이며 특히 탄산칼륨의 경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작년 전 세계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막시모 토레로 수석 연구원은 비료 위기가 더 우려스럽다며 "비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심각한 공급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곡물 가격 인상에 터키에서는 해바라기유 가격 급등으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고, 이라크에서는 치솟는 식품 가격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고, 헝가리는 모든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와 콩가루에 붙는 수출세를 연말까지 33%로 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급히 보조금을 투입하는가 하면 주요 식료품에 가격 상한제, 구매 개수 제한 정책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로 만든 '값싼 빵'에 의존해온 아프리카와 중동의 빈곤층은 굶주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항구를 파괴하고, 곡물을 실은 수출선 수백 척을 봉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에게 선박 이동을 허락해 달라 요청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전쟁과 죽음뿐만 아니라 기근과 굶주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선박을 풀어주십시오."

가뭄, 내전 등으로 이미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 주민 2천800만 명이 극심한 기아를 겪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촌의 자원 패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식량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 광물의 국제 가격도 뛰어 자원 빈국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이광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영향은 우리 일상생활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수입 곡물 가격 폭등으로 먹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빵이나 과자 같은 가공식품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 곡물값 폭등, '먹거리 물가'에 영향…대책은 / 한지이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 25일 기준 밀 선물의 가격은 톤당 405.0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3.0% 올랐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이 원재료비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원재료를 비싼 가격에 수입해야 하고, 업체들의 원가 상승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라면 빵과 같은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인상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 중 생필품인 경우가 많아 서민들의 체감적인 부담감이 더 커질 것이라 우려스럽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자국 식량 안보를 지키겠다는 목적으로 6월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1.0%,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은 45.8%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량 대란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자급률을 높이는 등 대응 방안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애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부담을 그대로 안을 수밖에 없다…대체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대비가 필요한 것이고요."

또 옥수수 등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곡물 가격도 폭등하고 있는 만큼 축산업 분야의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추가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장기화로 총성 없는 식량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서민들의 먹거리 걱정을 덜어줄 가격 안정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코너:이광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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