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의 가상화폐…안전자산 가능성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년 전
인플레이션 시대의 가상화폐…안전자산 가능성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세계 각국이 현금을 대신할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재작년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사실상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세계 각국의 디지털 화폐 현황을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중국, 달러 패권에 도전?…각국 디지털 화폐 경쟁 / 임광빈 기자]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 나라는 중국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용 장소만 800만 곳, 누적 거래액은 우리돈 16조원을 넘겼습니다.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더욱 확대해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의 시범 도시를 구축할 것입니다."

중국은 국제 결제 수단인 미국 달러화에 맞서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키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민간 중심의 암호화폐 거래는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규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말 모든 종류의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돈의 흐름 추적이 불가능한 민간 암호화폐 대신,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산입니다.

"비트코인 또는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익명인데다,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통제되지 않습니다."

중국에 맞서 화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도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2020년 초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를 구축한 미국은 지난해 초 은행들의 스테이블 코인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암호화폐의 심한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디지털 유로화 발행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 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사업을 추진하는 나라는 87개국.

중국을 비롯한 14개 나라에서 시범 운영중이고, 나이지리아 등 9개 나라는 본격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상황은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엘살바도르 경제에 손실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부켈레 대통령의 개인적 판단으로 도입됐다는 게 문제입니다. 엘살바도르를 마치 개인회사처럼 통치하고 있습니다."

"저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장기적 프로젝트라는 것을 압니다. 15년, 2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재정 안전성과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IMF의 지적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국고를 털어 비트코인을 매수했습니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탄자니아 등 주변국에서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이광빈 기자]

가상화폐 등장 후, 고수익을 미끼로 한 가상화폐 사기 사건 보도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에 대해 의심부터 하고, 투자 전 적법한 업체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가상화폐 사기 활개…투자 전 '확인' 필수 / 최덕재 기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제공한 '가상자산 범죄 피해금액' 자료입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관련 범죄 피해액은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 한 해 피해액의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QR코드를 활용해 투자를 유인하거나 영업손실 발생을 숨기고 허위광고를 하고, 매일 일정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이는 등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투자금의 1%를 90일간 매일 지급하겠다고 속여 552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되고, 지난달 11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 대표가 2조원대 사기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가상화폐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젊은층에게 이렇다할 대체 투자 수단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집값이 너무 가격이 높고. 은행에 예금을 하면 1년에 예금이 많아야 1%입니다. 그런데 가상화폐 같은 경우는 가격 상승·하락에 제한 폭이 없다 보니까요. 친구들이 벌었다는 소문 많이 듣거든요. 자기가 투자를 안하면 소외되는 것 같고…"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경우 혹시 사기는 아닌지 능동적으로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투자 전, 적법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닌 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대상이 되지 않아 피해구제가 어려우므로…금감원 홈페이지로 들어가시거나 검색창에서 '파인(fine)' 치시면 자동으로 금융소비자 정보 포탈로 들어가도록 돼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원금에 비해 비상식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거나 투자금 모집액의 일정 비율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할 경우 경찰이나 금감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이 클수록 수익이 클 수 있지만, 급증하는 신종사기에 유의하고 자기 방어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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