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위협받는 홍해 바닷길…공급망 위기 '불똥'은
  • 3개월 전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위협받는 홍해 바닷길…공급망 위기 '불똥'은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 전 세계 공급망이 해상 운송으로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에선 기후변화로 갑문을 채울 담수가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선들의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전쟁과 기후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는 건데요.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영향이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지금 홍해 바닷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쟁 외에도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처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윤석이 기자입니다.

[홍해 '물류위협' 장기화…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 / 윤석이 기자]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해상 운송의 요충지입니다.

홍해 항로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물류에는 차질이 불가피한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지를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예멘 군대의 해군은 아덴 만에서 미국 함정(선박) '켐 레인저'에 대한 표적 작전을 미사일을 사용하여 수행했습니다."

미국 등 다국적 해군이 후티 반군에 10차례 이상 공습을 퍼부었지만 후티 반군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해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산유국들의 수출 통로입니다.

"이런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중단돼야 합니다. 동맹국과 파트너,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란의 우려스럽고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맞설 것입니다."

중동의 주요 교역 통로 두 곳에서 동시에 위기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상선은 하루평균 49척으로, 1년전 70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먼 길을 택하면서 운송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운송비를 다음달 12일부터 추가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두 개 이상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가 분쟁에 직접 연루될 경우 유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와 볼보, 미쉐린은 최근 물류 대란에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송 차질로 국제 곡물가가 들썩일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 심화로 글로벌 곡물 생산이 감소하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마저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홍해 #호르무즈_해협 #후티 #물류차질

[이광빈 기자]
'물류 지름길'인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걱정이 늘고 있습니다. 물류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 지연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는데요. 김주영 기자입니다.

[핵심 교역로에 국제분쟁…우리나라 수출입 관리 비상 / 김주영 기자]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지역의 군사분쟁을 전 세계가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수출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역의 99%는 해상 운송이 차지하는데, 홍해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지역입니다.

"홍해를 지나면 바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지나서 바로 유럽으로 갈 수 있는 항로인데, 해상 컨테이너 물량의 30%, 전 세계 물류량의 17% 정도가 홍해를 지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소재, 기계 등의 수출이 홍해를 지나고, 우리나라 수입의 70%에 달하는 천연가스와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칩니다.

"이게 단기에 끝날 조짐이 있지 않거든요. 중동사태 이게 우리 교역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가 충격이 좀 더 클 것 같아요. 2차전지에 대한 중간재나 완전제품을 수출하는 데 상당한 물류비 인상 때문에 상당히 힘들죠."

홍해 사태에 수에즈 운하를 지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해운업계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 우회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운항일수가 기존보다 2주 정도 더 늘어나는데, 선박 공급이 줄면서 불가피하게 운임료도 오릅니다.

특히 중소 화주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 뿐 아니라 납품 기한을 넘기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습니다.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은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운송에 차질을 덜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우리 수출 물품 선적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확전 우려에 대비해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 무역협회와 함께 중소기업 대상 전용 선적공간 확보와 공동운항을 지원하고, 수출바우처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세에 들어간 우리 수출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약 89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유럽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진행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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