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독 남측에 더 강경…'미국을 움직여라?'

  • 6년 전

◀ 앵커 ▶

이처럼 남측에 대한 북한의 싸늘한 태도는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판문점 선언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미 대화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미국 편만 든다는 불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23일) 새벽에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죠.

이 한미 정상회담이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비난수위를 높인 표면적인 이유는 남측에 판문점 선언 이행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한미 연합 '맥스 선더' 훈련은 판문점선언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 조항을 어겼고, 탈북 여종업원 송환에 나서지 않아 인도적 문제 해결 노력이 미흡하다는 게 북한의 주장입니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군사분계선 일대 전단살포 중지 약속을 어긴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을 대놓고 조롱한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회견은 판문점 선언의 기본 정신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지난 19일)]
"판문점 선언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남조선 당국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유감을 넘어 실망을 금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맥스 선더' 는 예고된 훈련이고 탈북 여종업원이나 대북전단 문제는 정부가 개입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모르지 않는 북한이 한꺼번에 난제들을 꺼내는 데엔 다른 배경이 있어 보입니다.

북미 대화에서 미국 편만 들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겁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길잡이 역할 그 과정에서 좀 더 북측의 입장을 정확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냉기류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는 1차적으로 모레 새벽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