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南 취재진 명단 접수 거부

  • 6년 전

◀ 앵커 ▶

북한이 연이틀 미국과 남한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자, 일단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북한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판이 좀 안정되나 싶더니 오후에 심상치 않은 소식이 또 날아들었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갈 예정인 우리 취재진의 명단 접수를 오늘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첫 비핵화 조치로 평가받은 핵 실험장 폐기가 연기되는 건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소식이라서, 이것부터 전해드리고 북미, 남북 관계의 주요 뉴스들을 하나하나 짚어가겠습니다.

먼저 엄지인 기자 부터 보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오늘 오후 판문점 연락망을 통해 우리측이 보낼 예정이던 방북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려던 남측 방송과 통신 기자 8명의 명단입니다.

북측은 거부 이유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핵 실험장 폐기 행사에서 남측을 배제하기 위해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만 거부한 것인지, 행사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려는 의도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고위급회담 연기와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핵실험장를 폭파 방식으로 폐기하겠다며, 한국 미국 중국 등 5개 나라 기자단을 초청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공보/지난 12일]
"북부(풍계리) 핵 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 기자단의 현지 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기자단은 다음 주 초 베이징에서 북한 전용기를 타고 원산으로 들어간 뒤, 특별열차를 이용해 풍계리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아직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고, 일부 외신 기자들은 이미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초청 비자를 발급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외신 기자단 상황으로 볼때 행사가 취소된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