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독해진 한동훈 / 민주당, 86은 퇴출 대상?

  • 5개월 전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장관이네요. 어제, 오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빈칸은요.

바로 독해진 한동훈 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인이 직접 독해졌다고 말했는데요.

기자들 질문을 물리면서 한 말입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제가 마음이 좀 독해져가지고 처음에는 막 부담돼서 (기자들 질의에) 이야기해줬는데 이젠 안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Q. 그럼 오늘은 따로 이렇게…) "이야기 안 하려고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네 화면 보시면서 하루 사이, 한 장관 모습을 비교해 보면 독해진 걸 알 수 있습니다.

Q. 어제는 아주 길게 이야기 잘 했죠

네, 기자들을 보자 무선 이어폰을 빼고 가방을 툭 던지더니, 7분간 인터뷰를 했었죠.

Q. 오늘은 그냥 들어간 거죠?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장소로 들어왔는데, 한 장관, 기자들을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Q. 한 장관 그동안 질문 받으면 잘 답하긴 했죠.

네, 질문을 받지 않으려다가도 바닥에 앉아 기다리는 기자들을 외면하지 못했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2일)]
"저 기다리는 거예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2일)]
"그냥 가려고 했는데 앉아 계신 거 보니까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특별한 말씀 없으시면..."

Q. 갑자기 왜 이렇게 독해진거죠?
 
정답은 한 장관에 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Q. 장관님 오늘은 말씀을 아끼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제가 드린 말씀에서 특별하게 해석의 여지가 있는 건 없어 보입니다."

여당 내에서 한 장관 말이 길다보니 실수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긴 합니다.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비대위원장이 된 후 질문을 가려받으면 변했다는 비판이 나올테니 미리 독한 마음 먹었다는 거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86 세대 정치인들이네요. 86은 퇴출 대상이요?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이 86세대의 퇴출론에 불을 지폈는데요.

당사자인 86세대 정치인들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임종석 /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저희들이 무슨 과거 군 하나회나 지금 윤석열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우리가 한번 해 먹자 그런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몰아서 퇴출 대상이다 이렇게 하는 거는 저는 정치적 공격이고요."

우상호 의원도 "송 전 대표의 구설수 일 뿐 "86 전체의 구설수가 아니"라며 섭섭하다고 반박했습니다.

Q. 깨끗한 정치를 외치는 86 정치인의 배신이다보니, 86 운동권 출신에 대한 질타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네. 또 돈봉투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도 86 정치인이죠.

거기에다 돈 봉투를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명단에 86세대 의원 상당수가 포함됐는데요.

86 세대는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으로 학생운동 경력을 내세워 국회의원이 됐죠.

민주당 주류세력이 됐지만 도덕적으로 부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어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됩니다. 부패한 꼰대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이 아니겠습니까."

[구자룡 / 변호사 (국민의힘 영입인재)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86이 굉장히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리빌딩(재정립)이 잘 안 되지 않았나. 새로운 목소리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쇠퇴하고 부정적이고 경직될 수밖에 없거든요."

Q. 민주당에 86세대가 여전히 많아요?

제가 직접 세봤는데요.

현재 민주당 의원이 168명이거든요.

이 중 86세대 의원들이 50명이 넘더라고요.

한 민주당 청년정치인은 "운동권 경력 하나만으로 30년 동안 혜택을 누렸고, 초심을 잃고 변질됐다"고 비판했습니다.

86세대들, 민주화 이룩에 헌신한 건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지금은 1980년대가 아닌 2023년입니다.

이 시대에 맞는 도덕적 가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2023)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서의선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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