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한동훈, 법사위서 승리? / 청와대 ‘품격’ 논쟁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철중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 법사위가 밤까지 뜨거웠는데요. 한동훈 장관이 정말 이겼습니까?
 
한 치도 밀리지 않았던 건 분명해보입니다.

가장 뜨겁게 맞붙었던 최강욱 의원과의 설전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저는 저의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공수처에서 기소한 사건은)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입법기관이 국무위원에게 과거 검찰의 업무에 대해 질문하는데 그런 태도를 보입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요?

Q. 두 사람이야 악연이 깊으니까요. 그런데 설전이 최강욱 의원하고만 벌어진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네, 민주당 의원들과 계속해서 부딪쳤는데요.

공통적으로 부딪친 대목, 바로 한 장관의 답변 태도였습니다.

[권인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장관님이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설 수 있습니까? 아주 심플한 질문입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너무 심플해서 질문같지 않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말씀을 하세요, 그냥."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저런 태도에 대해서…."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답변을 하세요, 그냥."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말씀하세요."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질문했으니까 답변해. 답변하세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제가 위원님처럼 반말을 하지는 않았죠."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감정들 표출하고 격한 행동들 하시는 게 (회의 진행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과를 하라 말씀드리면 사과를 하지 않으시겠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예, 안 하겠습니다."

Q. 영상을 보면, 양쪽 모두 답답하네요. 어제 이 상황을 어떻게들 평가하나요?

네, 민주당 지도부는 화가 덜 풀렸는지 오늘도 발끈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한마디도 지지 않겠다'라고 외치는 듯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는 마치 '미운 일곱 살' 같았습니다."

의외의 평가도 있었는데요.

진중권 작가는 "한동훈 장관에게 최강욱 의원 같은 사람이 있어 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과 한 장관의 충돌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닌데요.

양 쪽 모두 감정을 앞세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청와대 품격 논쟁이 벌어졌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가 개방된 지 100일이 지났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 개방은 실패한 결정"이라며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Q. 품격,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지금 보이는 이 사진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게 보이는데요.

어제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가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Q. 저 모델이 있는 곳이 청와대인가보죠?

네, 이곳은 청와대 본관 로비 계단이고요.

다음은 만찬 장소였던 영빈관 내부이고, 이곳은 외빈 접견하던 상춘재입니다.

탁 전 비서관이 이 화보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상업적으로 활용한 걸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Q. 보그 코리아도 촬영할 때 허가를 받았겠죠?

네, 청와대 개방을 담당하는 문화재청은 "세계적인 패션잡지와 함께 한복을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 협업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최근 청와대에서 가수가 공연 촬영을 하는 등 상업적 활용 논란이 계속됐거든요.

문화재청은 "촬영과 사용 허가 기준을 보다 엄격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글쎄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네요. 상업적인 것만 조심하면 자유롭게 활용하는 걸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네, 국회 상임위 의원들이 다음달 청와대를 방문해 활용 방안을 점검한다는데요.

정파적, 정략적 방안이 아닌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철중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황진선PD·박혜연P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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