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한동훈, 서태지처럼 / 이재명, 작심 염색? / 민주당, 고무줄 검증위?

  • 4개월 전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군요. 누구처럼 인가요?

'서태지처럼'입니다.

한 위원장, 어제 취임사에서 서태지 노래 가사를 인용했었죠.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73년생 한동훈 위원장에게, 서태지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한 위원장과 사적인 자리에서 서태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는 조정훈 의원이 왜 서태지를 인용했는지 밝혔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92학번으로써 학생 운동의 끝물, 새로운 시작, 그 상징은 서태지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메시지는 나는 나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거든요.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 여의도 문법,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

Q. 어제 한동훈 위원장의 첫 정치인 연설이라 관심이 컸는데, 평가는 엇갈리더라고요.

네, 어제 한 위원장 12분 취임사에서, 정치인은 잘 쓰지 않는 '동료 시민'이라는 말을 10번이나 썼었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동료 시민들의 삶…. 동료 시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09년)]
"동료 시민으로서 여러분께 말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굉장히 신선했고요. 일견 충격적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하다는 거죠.

민주당은 혹평을 했습니다.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민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지지층을 아예 '동료 시민'에서 빼버리면 두 개의 국민이에요? 헤이트 스피치 플러스 공포 마케팅이에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인데요. 작심 염색이요?

이재명 대표가 오늘 염색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이 대표, 크리스마스 휴일 전 마지막 최고위에서는 회색빛 머리인데요.

오늘 최고위엔 흑발로 나타났습니다.

Q. 원래 염색하지 않나요?

이 대표, 인위적인 염색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왜 했을까 보니, 이 대표, 과거에도 중대 결심을 할 때 염색을 했었더라고요.

[기자 (2021년 11월)]
"염색하시고 스타일 변화하신건데 의도나 이런게 있으신지…."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1월)
"우리 민주당도 변해야하고 나도 변해야 하고 저도 바뀌어보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Q. 이번에 무슨 중대 결심일까요? 총선 100일?

제가 민주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한동훈 비대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세대교체를 내세운 한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딱 10살 차이인데요.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는 것 같습니다.

[현근택 /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 22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과거에도) 제가 계속 염색하라 했거든요. 안 하더라고. 그런데 이제 하셔야 될 것 같아. 한동훈과 투샷 잡힐 거 아니에요."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박용진 조응천,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네요. 고무줄 검증위요?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회가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자를 여기다 다르게 대고 저기다 다르게 대고 그러면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그 사유가 도통 납득이 가지 않는 거죠. 도대체 이(검증위원회) 저울이 이게 어떻게 돼가는 거냐"

Q. 어떻길래 납득이 안가는 건가요?

똑같은 문제인데 적격, 부적격이 갈렸다는 논란이 있는데요.

문희상 전 대표의 아들 문석균 씨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모두 공천 불복 이슈가 있는데요.

문 씨는 적격, 김 전 시장은 부적격 갈렸습니다.

김 전 시장은 심지어 문석균 씨는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고 나는 탈당도 안 했는데 부적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당은 문 씨는 작년 4월에 대사면으로 면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Q. 그러게요. 후보자 검증위? 민주당은 이게 계속 시끄럽네요.

일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주당 당헌당규 보면요.

부적격 기준으로, 경선 불복자, 음주운전, 성범죄 등이 언급돼 있긴 합니다.

그런데 탈당과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도 적격 판정을 받았거든요. 윤창호법 시행 이전이라는 이유인데요.

기준은 있지만 검증위 판단으로 예외를 인정하는 규정이 있다보니 모호하다는 거죠.

Q. 결국 검증위의 판단이 중요한거네요.

네 그런데 검증위 명단을 보면요.

현역 의원 3명 모두 친명계 의원입니다.

비명계가 사실상 비명계 컷오프용 검증위라고 의심하는 이유죠.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강위원 특보의 판정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강 특보,여성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거든요.

검증위는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파가 아닌 공정하게 해야 모두가 납득할 공천이 되겠죠. (공정하게)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한정민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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