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마저 미중 고래싸움에 새우등?…생산 늘릴 수 있을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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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마저 미중 고래싸움에 새우등?…생산 늘릴 수 있을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미국이 최근 전기차 보조금 카드에 이어 다시 엄격한 환경규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관련 국가들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중 간 기술 패권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인데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과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와의 연관성,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등 고래 싸움을 즐겁게 관전할 수 있을 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준삼 기자입니다.

[미중 패권경쟁에 전기차 시장도 '지각변동' / 이준삼 기자]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국 환경당국이 발표한 '탄소배출 규제'에 술렁였습니다.

2032년까지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반 이상 감축하는 내용인데, 이렇게 되면 10년 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10대 중 7대는 전기차가 될 전망됩니다.

"(이번 조치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4년 간 현재 미국 전체 교통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없애는 것과 맞먹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상되는 혜택은 1조 6천억 달러에 이릅니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에 따라 보조금을 받게 된 차종도 모두 미국 브랜드로 채워졌습니다.

미국은 배터리 품질보증과 관련해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등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막을 좀더 들여다보면, 역시 패권 경쟁국 중국을 견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은 중국업체(비야디)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로 중국업체 2곳의 점유율이 50%를 넘습니다.

(작년 9월) "중국은 지금 제조업에서 우리보다 앞서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거기(중국)서 하지 마세요."

미국이 보조금과 환경규제로 이 같은 판도를 흔들고 나섬에 따라 관련 국가들과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판매 중지키로 한 EU는 미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나섰고, 일본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일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의 반격 행보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은 작년 12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의 해외 이전·유출을 금지한데 이어 전방위적 자원외교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은 중국인민의 오랜 좋은 친구로서 오랫동안 중국-브라질 친선을 추구하고 지지했습니다."

리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기업은 최근 아프간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제안했습니다.

더 첨예화된 미중 패권경쟁과 관련 국가들의 '합종연횡' 속에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또 한번 지각변동을 맞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이광빈 기자]

2032년까지 자국내 판매되는 신차의 3대 중 2대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미국의 계획,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기업, 그리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업체들은 웃고 있을까요, 아니면 머리를 찢고 있을까요.

김주영 기자입니다.

[현대차·기아에 기회일까 부담일까…배터리 시장은? / 김주영 기자]

[기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약 147만대. 이 중 전기차는 약 5만8,000대로 3.9%에 불과합니다.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미국 환경 당국의 기준을 맞추려면 현대차와 기아는 9년 안에 미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17배 정도 늘려야 합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각각 58%, 47%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받은 셈입니다.

"완성차 업체가 이러한(전기차 전환) 기술 개발에 100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탄소중립 그리고 현재 미국이 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부담이 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기차, 전동화 쪽으로 빠르게 전환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5.8%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미국 행정부의 목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GM과 포드 등 미국 메이저 업체들에게도 부담스러운 목표인만큼 미 정부의 목표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이 전기차 보급에 가속 페달을 밟는 걸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 배터리 업체들은 사실상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맞물려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늘리고 있는데, 미국내 전기차 판매 확대가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는 수혜라고 볼 수가 있어요. 인센티브가 상당히 많다는 거죠. 그러나 중국 업체도 쫓아오는 속도도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제작사들이 내재화를 선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배터리 업체가 좀 더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면서 선도적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다만 미국 현지 투자가 증가할 경우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2차 전지 관련 일자리가 국내에서는 기대만큼 늘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발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우리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도 대응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코너 : 이광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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