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집값 하락 영끌족…버틸까? 팔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년 전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영끌족…버틸까? 팔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오프닝: 이광빈 기자]

최근 몇 년간 빚을 내 집을 사는 '영끌족'들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부동산값 급등으로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인식이 2030세대 사이에 퍼진 탓입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 상승 기조에 이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월급 절반이 이자로"…영끌족 대출 부담↑ / 이동훈 기자]

지난해 초 주택담보·신용대출 등 끌어올 수 있는 모든 돈을 모아 집을 산 30대 직장인 A씨.

애초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도 200만원에 달했는데 변동금리 상품인 신용대출의 이율이 1%p나 높아지면서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다음 달 대출 갱신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가 오를 게 너무 명확하다 보니까 월에 지출해야되는 이자가 더 커지면 내가 여기서 어떤 걸 더 포기를 해야될지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영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2030세대가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한계차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대출 상환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3.7로 해당지수 산출 이후 처음으로 200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200을 넘었다는 것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쓴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영끌 바람이 불 당시의 주택 구매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주택을 산 사람 250만여명 중 2030세대는 72만여명, 1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지만 과감한 손절매도 쉽지 않습니다.

적정가격에 팔기에는 아파트 거래가 잠겨있기 때문입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했던 분들은 1년 사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실제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차주로 변하고 있는데요. 금융 비용 부담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끌에 뛰어들었던 청년층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심리·경기 악화 우려도 커지는 만큼 영끌족 현황 파악과 더불어 이들에 대한 적절한 출구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이광빈 기자]

요즘 은행에서 대출금리 변경 안내 연락받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특히 영끌족들이라면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문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왜 그런지 이은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연말에는 8%?…계속 오르는 대출이자 / 이은정 기자]

대출이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6월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2%대로 올라서며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겁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4%대와 6%대에 진입했습니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오르고 있는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가 인상되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대출 금리 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영향을 받습니다.

은행들은 이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 상품을 만드는데, 가산금리를 낮춰주지 않는 한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

외환위기와 맞먹는 수준의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돈줄을 좨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를) 25bp씩 조금씩 올려서 물가 상승세를 완화시키는게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유가 요인이 아직 예측하기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도 기준금리 인상의 한 요인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외국 투자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위험이 생길 수 있어서,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계속 금리가 오르면,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 신용대출은 9%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실화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인데, 빚내서 집 산 직장인들에겐 눈덩이처럼 불어날 이자가 문제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상승했을 때를 가정해봤습니다.

매매가격 약 13억원 정도 하는 서울의 84㎡ 중형 아파트를 약 4억4천만원 대출을 받아 샀을 경우 매월 상환해야 하는 돈은 291만원.

지난해 전국 평균 가처분소득 363만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월급을 받자마자 대부분 대출을 갚는데 나간다는 얘깁니다.

4% 수준의 이자를 냈을 때보다 월 대출 상환액이 82만원, 약 40% 부담이 늘어나는 겁니다.

특히 가계 대출 10건 중 8건은 변동금리인 상황이라 거듭된 금리 인상은 서민 지갑에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계나 기업의 부채 부담이 높기 때문에 지나친 금리 인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긴 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대신 부담해주겠다고 하곤 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주의 수나 지원금액이 적어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이광빈 기자]

미국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몇 년 간 활황세를 보였던 미국 부동산 시장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고 상승폭이 컸던 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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