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내 실패한 쿠데타…미래의 불행일까 행운일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5개월 전
오픈AI 내 실패한 쿠데타…미래의 불행일까 행운일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한 기업에서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실패한 쿠데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오픈 AI의 공동창업자인 샘 올트먼 해임사태가 닷새 만에 복귀로 끝났는데요. 생성 AI인 챗GPT 출시 이후 급격한 AI 발전에 흥분한 전 세계에, AI 위험성 논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그간 벌어진 '올트먼 해임사태'의 전말과 자의식을 가진 AI 출현 전망, 이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황정현 기자입니다.

['올트먼 해임' 사태에 전 세계 촉각…위험성 수면 위 / 황정현 기자]

샘 올트먼의 해임은 갑작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고 그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며 CEO직에서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올트먼이 이사회와 합의 없이 인수합병 등을 논의했다거나 개인사, 비위 탓에 해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샘 올트먼은 AI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해왔지만 이전 이사회는 AI의 안전성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간 업계 내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위험성과 관련한 논쟁이 치열했습니다.

AI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자는 개발론자인 일명 '부머'와 AI 발전이 인류에 끼칠 위협을 우려하는 파멸론자 '두머'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겁니다.

올트먼은 두머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업계 경쟁력에서 앞서가기 위해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 AI를 염려한 이사회는 이 같은 행보를 보인 올트먼이 못마땅했고, 결국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의 결단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결정을 취소하라며 이사회를 압박하는가 하면 직원의 90%가 올트먼을 다시 데려오지 않으면 퇴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 영입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압박에 못 이긴 오픈AI는 결국 기존 이사진을 교체하고 올트먼을 다시 영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기술개발 가속화에 찬성하는 지지층이 논쟁에서 승리한 것이죠

다만 올트먼의 복귀가 꼭 두머들의 패배는 아니란 지적도 나옵니다.

AI 위험성 논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앞으로 AI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이광빈 기자]

샘 올트먼의 오픈 AI 복귀로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습니다.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할 텐데, 관심은 갖되 지나친 우려는 지양하자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자의식 가진 AI' 등장하나…지나친 우려에 경계도 / 최덕재 기자]

'아티피셜 제너럴 인텔리전스', 줄여서 'AGI'는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고 그 결과물을 재해석해나가는 '범용 인공지능'입니다.

쉽게 말해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의 학습 속도를 아득하게 뛰어넘습니다.

아직 이런 범용 인공지능이 등장했다고 할 만한 명확한 근거는 찾기 어렵지만,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샘 올트먼이 본인이 설립한 오픈AI에서 해임됐다 5일 만에 복귀하면서, 범용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다른 편에선 이미 범용 인공지능이 등장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 연구진은 지난 4월 발표한 논문 '범용 인공지능의 불꽃:GPT4의 초기 실험'에서 이미 GPT4를 범용 AI의 초기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 범용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됐을 때, 문제는 인간에게 이로울 것이냐, 해악을 끼칠 것이냐가 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상상한 영화들에선 인류를 도와 우주의 침입자와 싸우는 아군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반대로 인류를 말살하려는 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양쪽 모두에 무게를 두고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지금 당장 과도한 우려를 갖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인공지능 하면 또 로봇 하면 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부터 정보와 감정을 얻은 것이지 교과서나 어떠한 교육을 통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을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두려움을 갖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하기도 하는데 입증도 못하고 논리적으로 설명도 못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기술의 발전.

전쟁과 환경 파괴, 질병, 불평등 같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자의식 #AGI #올트먼 #오픈AI #챗GPT #인공지능 #미래

[코너 : 이광빈 기자]

세계 최초로 로봇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100여 년 전인 1920년에 나왔습니다. 체코 극작가 카렐 차페크의 창작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이 출발점인데요. 로봇은 체코어로 '강제 노역'을 뜻합니다. 이 희곡은 인간의 노동과 전쟁을 도맡아온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인류가 절멸하는 서사 구조입니다. 자의식과 사랑의 감정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로봇에 대한 인류 상상력의 첫 결과물에서 인류 종말의 존재론적 공포가 나타난 겁니다.

자의식을 가진 로봇으로 인해 인류가 절멸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공포는 영화 '터미네이터' 등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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