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안 분향소 '애국열사 5인'…공권력에 희생?

  • 5년 전

◀ 앵커 ▶

우리공화당이 이렇게 천막 농성을 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이른바 '애국 열사'들에 대한 진상 규명입니다.

이들이 '애국 열사'라고 부르는 다섯 명은 2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 인데요.

대체 어떤 이유였는지,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농성 천막 안에 있는 우리공화당의 '애국열사' 5명의 분향소.

우리공화당은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이들이 숨졌다며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공동대표]
"피를 흘리고 살려달라고 그렇게 애원하는 데도 경찰, 소방들 다 외면했습니다."

그러면 애국열사 5명은 어떻게 숨진 사람들일까?

2년전 탄핵반대 집회 영상입니다.

경찰 버스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는 시위대.

한 참가자는 교통표지판을 들고 버스 창문을 내리칩니다.

우리공화당이 열사로 부르는 60대 남성 김 모씨는 당시 경찰버스 위에 올라갔다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또다른 열사인 70대 남성 김 모씨는 시위대가 경찰버스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스피커에 머리를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버스를 탈취했던 시위대 중 한 명은 이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집회 장소 인근 안국역 3, 4번 출구에서는 70대 남성 두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사망자에 대한 부검 소견서에는 시위대 앞 쪽에 서 있다가 인파에 밀리면서 압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이 두 남성도 애국열사로 부릅니다.

우리공화당은 이 외에도 사망자가 한 명 더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게 누구고,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밝히지 않은채 애국열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쌀쌀한 날씨에 고령의 집회 참가자들이 많아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무리하게 집회를 강행한 주최측에 잘못이 있지 경찰에 책임을 묻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아라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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