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트럼프 증액 압박

  • 4년 전
◀ 앵커 ▶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4차 회의가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회의 시간에 맞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방위비 분담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토 정상회의 때문에 영국에 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방위비 협상이 진행중이라면서, 지금보다 큰 폭으로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은 한국을 지키는데 엄청난 돈을 씁니다. 한국이 상당히 더 내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방위가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냐는 기자 질문이 나오자,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답했습니다.

주한미군이 계속 남아 있으려면 한국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주한미군이 이익인지) 양론을 다 주장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주둔하려면, 한국은 비용을 더 공정하게 분담해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 입으로 주한미군 주둔을 방위비 협상에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입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상대로는 기존에 약속한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2퍼센트 지출은 너무 낮다며 두 배 많은 4 퍼센트를 요구했습니다.

국방비 부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통상 문제로 다룰 수 있다며 무역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나토의) 어떤 국가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런 나라들은 통상의 관점에서 다뤄질 것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다룰 것입니다."

오늘 워싱턴에서 방위비 협상 4차회의에 나선 한국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이 새로울 건 없다며 의미를 두려하지 않았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
"지금까지 항상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는 늘 해왔기 때문에 저는 큰 상황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한국뿐 아니라 나토 동맹들에까지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라 한미간의 방위비 협상은 꽤나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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