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불려온 벵갈 고양이…'동물 학대' 논란

  • 6년 전

◀ 앵커 ▶

어제 국정감사장에 난데없이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했습니다.

한 의원이 국무총리실에 무언가 따지기 위해 데려온 건데, 그렇게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달랐고 동물 학대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정감사 첫날 모습, 박영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철창에 갇힌 채 잔뜩 몸을 웅크린 새끼고양이 한 마리.

국정감사장에 고양이를 데려와 놓고 엉뚱하게도 퓨마 얘기를 꺼냅니다.

[김진태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눈치도 없는 퓨마가 인터넷 실검(실시간검색어) 1위를 계속 장식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NSC가 소집이 됐어요."

동물원을 탈출했던 퓨마도 이 고양이처럼 순한 동물인데, 정부가 국가안보회의까지 소집해 과잉대응했다고 따진 겁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퓨마와 전혀 다른 것처럼 의혹도 사실과 전혀 달랐습니다.

국가안보회의 자체가 소집되지 않았습니다.

[홍남기/국무조정실장]
"정말 그거는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제가 NSC(국가안보회의) 멤버입니다."

고양이가 불쌍하다, 동물 학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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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헤이 클로이"
(...)
"헤이 클로이"
(...)
"안녕"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박성중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내가 저…사투리를 쓰니까 서울 로봇은 못 알아듣는가 보네."

표준어를 쓰는 보좌관까지 동원하고,

[박성중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네가 한번 좀 해 봐."
(헤이 클로이!)

겨우 음성인식 로봇 클로이가 알아듣고 인사하자, 로봇 정책에 대한 질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성중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아주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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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조각을 대자 스마트폰이 버젓이 열리고,

[송희경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바로 열렸습니다. 제 지문이 아니거든요."

이어 고무조각으로 결제도 가능합니다.

[송희경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보이시죠, 화면이 바로 들어가서 117만 원을 결제할 수 있을 정도로 그냥 뚫려버렸습니다."

주민등록증 뒷면의 지문 사진만으로 쉽게 고무 지문을 만들어, 스마트폰 보안을 뚫는 과정도 시연됐습니다.

20일간 이어질 국감 첫날,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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