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이산가족 첫 상봉 (1985)

  • 6년 전

"아버지…"

백발이 된 아버지를 끌어안은 딸은 울음을 그치지 못합니다.

중년이 되어버린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가 나 때문에 죽었단 말이야…"

33년 전 오늘, 첫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우리 측 고향방문단 50명 중 35명이 평양에서 북측 가족들과 만났고, 북한 측 고향방문단 30명도 서울에서 51명의 남측 가족과 친척을 만났습니다.

평양대극장과 서울 중앙국립극장에선 예술 공연도 열렸습니다.

분단 40년의 세월도 끊지 못한 뜨거운 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김상협/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1985년 9월 23일)]
"6천만 겨레의 가슴 속에 흐르는 뜨거운 민족애는 분단 40년의 세월에도 결코 냉각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하지만 3박 4일의 일정은 이산의 상처를 어루만지기엔 너무 짧았습니다.

[故 지학순 주교(뉴스데스크 1985년 9월 23일)]
"형제를 놔두고… 다시 와야 하니까 슬플 뿐이오."

당장이라도 남과 북으로 헤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만날 것 같았지만 두 번째 상봉행사가 열리는 데만 15년이 걸렸습니다.

아직 한 번도 북측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만 5만 6천8백여 명.

게다가 80대 이상 고령자가 60%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한이 치유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합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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