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오늘은 오붓한 점심

  • 6년 전

◀ 앵커 ▶

태풍으로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첫날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늘(25일) 오전에 다시 만나는데요.

오붓한 점심식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김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봉 이틀째인 오늘 남북 가족들은 숙소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혈육의 정을 나눕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오붓한 점심시간입니다.

오후에는 단체 상봉이 또 이어집니다.

빗줄기를 뚫고 금강산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어제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형제는 뜨겁게 부둥켜안았고, 60여 년 만에 재회한 자매도 얼싸안았습니다.

깊은 주름 사이로 눈물이 흐릅니다.

14살 때 북에 혼자 남겨졌던 언니를 만난 남측 동생은 목 놓아 웁니다.

동생들은 그녀가 어릴 때 만들었다는 자수 한 점을 평생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리근숙 (84세, 북측)씨 동생]
"누이가 열네 살 때 수놓고 간 거예요, 이게. 기억해요?"

처음으로 불러본 아버지.

아버지는 자신을 임신하고 있던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북으로 갔습니다.

평생을 기다린 어머니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나 끝내 남편과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조정기 (67세, 남측)]
"어머니는 한 달 20일 전에 연락받았잖아요. 미리 했으면…68년을 기다렸잖아요."

70년 가까이 한 맺힌 삶을 견뎌온 이산가족들은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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