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뒤 北으로…오늘 오후 3시 첫 이산가족 상봉
  • 6년 전

◀ 앵커 ▶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오늘(20일) 오후 금강산에서 이루어집니다.

◀ 앵커 ▶

남측 상봉단은 잠시 후 1시간 반쯤 뒤에 금강산으로 출발하게 되는데요.

이산가족이 하룻밤 머문 속초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 이산가족분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을 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 기자 ▶

이곳 속초는 해가 뜨면서 쾌청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6시를 지나면서 많은 이산가족분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미 그 전부터 이른 아침부터 상당수의 가족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먼 산이나 하늘을 쳐다보며 회한에 잠기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경건한 표정으로 오늘의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몇 분에게 '왜 이리 일찍 일어나셨느냐' 여쭤봤더니 그분들 모두, "잠이 안 온다"고 답을 하셨습니다.

어제 속속 모여드신 이산가족 분들의 사연 역시 쭉 들어봤는데요.

60여 년 이상 떨어져 지내온 가족들을 만나기 전, 마지막 밤이다 보니 잠을 더 못 이루신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 앵커 ▶

이제 1시간 반쯤 뒤에 금강산으로 출발을 하게 될 텐데 오늘 일정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남측의 이산가족들은 잠시 뒤인 오전 8시 반쯤에 대기 중인 1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북으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곳 속초에서 남북출입사무소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출입심사를 받게 되는데, 이전 상봉과 비교했을 때 출입심사와 관련해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원래 출입심사 때는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서 심사를 받는 게 원칙인데요.

이번에는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에 한해서 버스 안에서 심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고령자들이 많고 휠체어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남과 북이 고려해 합의를 이룬 내용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금강산에 12시 반 정도에 도착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오후 3시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첫 단체상봉을 하게 됩니다.

남과 북의 가족들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1시간을 만나게 되는데, 이틀째 개별상봉에 이어 도시락을 함께 먹는 시간을 배치하는 등 이전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남북 양측이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60년 이상 떨어진 뒤 이 11시간이 얼마나 짧은 시간이겠습니까만, 어제오늘 만났던 남측 상봉단은 죽기 전 자신의 혈육을 만나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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