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북한, 또 연달아 미사일 발사…주한 미국대사 내정

  • 2년 전
[한반도 브리핑] 북한, 또 연달아 미사일 발사…주한 미국대사 내정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등을 되짚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이슈와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몇 주째 북한 미사일 발사 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좀 다른 이슈들을 다뤄볼까 했는데, 결국 또 미사일 얘기부터 할 수밖에 없겠네요.

우선, 오늘 말씀해주실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에도 북한 미사일 얘기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번 주에 또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했는데요.

이번엔 건별로 보도한 게 아니라 두 번의 미사일 발사를 묶어서 한 번에 보도했습니다.

북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목적의 미사일 발사였는지 살펴볼 거고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주 행보도 짚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고심 끝에 다음 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내용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이력을 가진 인물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이번 주에 쏜 것까지 포함해서 북한은 새해 들어 1월에만 6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 하나씩 살펴보시죠.

[기자]

북한은 화요일에는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목요일에는 탄도미사일 2발을 쐈는데, 모두 '무기 시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묶어서 어제 한 번에 공개했는데요, 먼저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보도 내용 들어보시죠.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발사된 2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조선동해상의 설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하여 1,800㎞ 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갱신', 즉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얘깁니다.

북한은 작년 9월 새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미사일은 7,580초 동안 1,500㎞를 날아갔습니다.

이번에는 9천여 초를 날아갔고, 비행 거리도 작년보다 300㎞ 더 늘어나 기존 순항미사일보다 성능을 향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군 당국은 25일 당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발사 시간과 방향, 비행거리와 속도 등은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도 발사 다음 날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당시 단거리 순항미사일이어서 보도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흘 만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이었다고 공개한 겁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처럼 파괴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망을 피하고, 방향도 자유롭게 바꾸면서 장거리를 날아가 목표를 정밀타격하는 게 특징입니다.

[앵커]

그리고 목요일에는 탄도미사일을 쐈죠?

탄도미사일이어서 우리 군도 신속하게 공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도 무기 시험이라고 주장하나요?

[기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요일에 발사한 것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으로 보입니다.

우선 북한이 보도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국방과학원은 1월 27일 지상대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했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습니다."

북한 보도대로라면 기존 KN-23 미사일의 탄두를 폭발력이 더 강한 탄두로 바꿔서 시험발사한 겁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미사일 탄두가 목표물을 맞히며 폭발할 때 크고 둥근 형태의 화염이 관측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사진을 보고 열압력탄을 탄두에 장착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열압력탄은 높은 열과 압력, 강한 폭풍 효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동굴 진지나 지하 벙커 같은데서 폭발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은 어제 미사일 발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국방과학원 산하에 '미사일전투부연구소'라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탄두를 '전투부'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이 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더 강력하고 폭발력이 큰 미사일 탄두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주 미사일 발사, 특히 목요일 무력시위는 북한이 지난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였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공개 활동이 군수공장 시찰이어서 또 눈길이 가네요.

[기자]

북한 매체는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는데, 시찰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군수공장에 대해서도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무력 현대화와 국방발전 전략 실현에서 공장이 맡은 위치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 북한 당국이 중시하는 군수공장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김정은 시찰 사진을 공개하면서 군수공장 간부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 시찰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2019년 7월 말 잠수함공장을 찾아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본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한동안 찾지 않던 군수공장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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