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北 '역대 최강' ICBM 발사…김정은 "강력한 공세"

  • 10개월 전
[한반도 브리핑] 北 '역대 최강' ICBM 발사…김정은 "강력한 공세"


[앵커]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이번 주에도 한반도 정세를 뒤흔든 이슈들이 줄줄이 이어졌는데요

무엇보다 북한이 3개월 만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군사적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도 높아진 모습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이번 ICBM 발사 상황과 배경 등에 초점을 맞춰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취재하는 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준비한 핵심 이슈는 어떤 내용들인가요?

[기자]

네, 북한의 신형 ICBM 2차 시험발사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이런 고강도 도발에 나선건지, 또 왜 그렇게 신형 ICBM 개발에 집착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하루 뒤에, 이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화성-18형이라고 확인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이 ICBM은 고도 660여㎞, 비행시간 74분 등 각종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금까지 선보인 장거리 미사일 중 최강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ICBM 발사에 앞서 미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는 담화를 이틀 간 연거푸 세 번이나 발표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구겨진 자존심을 되살리고, 군사적 긴장 지수를 끌어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편들기'에 결국 성과없이 종료됐습니다. 회의장에선 남북 대표 간의 날선 신경전이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계속 군사 정찰위성을 재발사하겠다 이렇게 공언해놓고, 갑자기 ICBM을 쏜 게 좀 느닷없단 생각도 드는데요. 우선 이번 ICBM 발사 전후 과정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사실이 한미 군당국의 감시망에 실시간으로 포착이 됐습니다.

북한은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이 미사일의 정체가 지난 4월 처음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 화성-18형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 발표를 보면요, 이 미사일은 74분 가량, 6천 640여 킬로 높이까지 치솟은 뒤 직선거리로 1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해 상에 낙하했는데요

정상 각도로 발사한다면, 최대 사거리 1만 5천㎞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지금까지 선보인 ICBM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최강의 성능을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직접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참관하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정리해보자면, 올해 처음 공개했던, 고체연료 ICBM을 3개월만에 다시 시험 발사했고, 게다가 상당한 기술적 진전까지 보여줬다는 건데, 북한이 이렇게 고체연료영 ICBM 개발에 집착하는, 주된 이유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화성-18호는 올 2월 실물이 처음 공개됐고, 지난 4월 처음 시험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추력을 줄여서 최고 고도 3천킬로 미터로 줄여 발사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6천 킬로미터 이상, 두 배 되는 고도까지 정상 발사를 한거죠~

이 정도 추력이라면 1톤 중량의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미국 본토까지 날릴 수 있는 만큼, 미국에 굉장히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또 로켓의 불꽃모양 등을 볼 때 연료나 엔진소재 기술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보인다며 북한의 ICBM이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이전 가능성 여부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시어도어 포스톨 미 MIT 명예교수와 같은 전문가는 화성-18형이 러시아의 다탄두 ICBM과 동체의 비율이 동일하고 길이와 폭도 같다며 러시아에서 넘어온 ICBM 기술 같다는 해석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 미사일의 경우,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은밀하게 기동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군사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무기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만큼,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대부분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을 전력화한 상황입니다.

[앵커]

단거리나 중거리도 아니고, ICBM 시험 발사라면, 상당히 고강도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배경에 대해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북한은,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들어선 이후, 줄곧 도발 카드를 예고해왔습니다.

최근에도,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보면요, 군사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고 비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강력하고 위력적인 핵무기 증산"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고요

또 발사 직전에 국방성 대변인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미 정찰기가 자신들 경제수역을 여러 차례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격추 위협을 가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미 전략핵잠의 한국 방문을 앞둔 상황에 대한 일종의 군사적 견제 행보로도 풀이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론 이번 발사가 대내적 목적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정도 해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예컨대, 오는 27일이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승절' 70주년'이 되는 날인데, 어떻게 되면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과시하는 자리지만, 첫 정찰위성 발사가 처참하게 실패하고, 또 경제 성과도 상당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위성 재발사보다는, 가장 믿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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