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북한, ICBM 도발…윤대통령, 첫 NSC 주재

  • 2년 전
[한반도 브리핑] 북한, ICBM 도발…윤대통령, 첫 NSC 주재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주에 있었던 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에 ICBM을 쏘아 올려 눈길을 끌었죠.

또 핵실험 준비도 사실상 마무리돼 북한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하고요.

이처럼 한반도 정세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우선 오늘 어떤 얘기를 전해주실지, 핵심 주제부터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지난 수요일 오전 6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ICBM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ICBM을 발사하고 단거리 미사일도 2발 쐈는데, 이렇게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쏜 의도가 뭔지 짚어볼까 합니다.

북한의 이 같은 무력 시위에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을 발사하며 오랜만에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는데,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ICBM을 발사한 북한을 추가로 제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이 내용도 소개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걸린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소개하고, 또 7차 핵실험은 언제쯤 강행할지도 전망해볼까 합니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해 다음 날인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22일에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저녁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에는 잠잠하다가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에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을 전격 발사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국에 주는 메시지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북한이 지난 수요일에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총 3발입니다.

3발 모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됐습니다.

미사일 발사 시각은 각각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쯤이라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가장 먼저 발사한 것을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최고 고도는 약 540km로 탐지됐습니다.

즉 최대 성능 시험은 아니고, 1단 추진체 연료만 연소된 뒤에 단 분리가 이뤄진 정도로 추정됩니다.

ICBM이 발사된 시각은 오전 6시인데, 한일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쯤이었습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전용기가 상공에 있을 때 ICBM을 쏜 겁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뒤통수를 쳤다"고 표현하기도 하던데요.

타이밍으로 보면 이번 ICBM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대한 분명한 반발 메시지인 겁니다.

북한은 ICBM과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도 2발 더 발사했는데, 이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6시 37분에 발사된 KN-23은 고도 20km 상공에서부터 탐지가 안 돼 실패한 것으로 보이고, 5분 뒤에 발사된 KN-23은 최고 고도 60km를 찍고, 약 760km를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습니다.

한미일을 겨냥해 사거리까지 맞춰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건데요.

국정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처럼 2종류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일을 겨냥한 반발 메시지라는 얘긴데요.

북한의 도발에 한미 군 당국도 군사 행동으로 맞대응을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한 것은 오랜만이죠?

[기자]

우리 군은 수요일 오전에 강원도 강릉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 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 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입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날인 화요일 F-15K 전투기 30여 대를 동원해 활주로에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까지 지상에서 활주하는 훈련입니다.

합참은 "우리 군의 이번 무력 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ICBM 발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습니다.

정부는 NSC 회의가 끝난 뒤 별도의 규탄 성명도 발표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습니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3분 만인 오전 6시 3분 유선으로 보고를 받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윤 대통령 주재로 오전 7시 35분부터 1시간가량 NSC가 열렸는데요.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 받은 뒤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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