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북한, 정찰위성 발사 예고…'모라토리엄' 파기 임박
  • 2년 전
[한반도 브리핑] 북한, 정찰위성 발사 예고…'모라토리엄' 파기 임박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지 기자 의상을 보니 파란색 셔츠에 노란색 넥타이라, 제 예상이 맞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고른 조합입니다.

[앵커]

네, 오늘도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얘기를 할 건데요.

그 전에 우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부터 짚어봐야겠죠?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는지, 핵심 주제 먼저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오늘 오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엿새 전인 지난 일요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는 정찰위성에 장착할 카메라 등의 성능 시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의 배경과 의도에 대해 짚어보고, 또 유엔 무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편을 들며 '국제적 왕따'를 자처한 북한의 속셈이 뭔지도 설명할까 합니다.

다음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와 군이 첨단무기 영상을 대거 공개했는데요.

아직 개발 단계인 장거리 요격미사일(L-SAM) 등의 시험발사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 현지에 있는 교민들의 상황,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응원과 기부 열풍 등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지난주 대담 시간에 북한이 한동안 미사일 발사도 안 하고 잠잠했다고 얘기했는데, 대담 바로 다음 날 탄도미사일을 쏘고, 오늘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올해 들어 1월에만 7차례나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이 2월 들어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을 전후로 무력 시위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중시했던 행사였던 만큼, 북한이 올림픽 기간 미사일 발사를 자제한 것은 전적으로 시 주석의 체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1주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고, 엿새 만인 오늘 또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지난주 '한반도 브리핑' 직전에 만났던 정부 당국자들도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해 3월 초엔 중국의 양회도 있고, 또 한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 지켜본 이후에나 무력 시위를 재개하지 않겠냐고 내다봤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그렇고, 저 역시 대충 그렇게 예상했었고요. 하지만, 북한은 언제나처럼 우리의 예상을 뒤집었습니다.

오늘 중국에서는 우리의 국회 격으로, 명목상이긴 하지만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가 개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나흘 뒤에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데다, 특히 오늘은 사전 투표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규탄하든 말든,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말든, 또 중국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겁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8시 48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비행거리는 약 270km, 고도는 약 560km라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즉각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군사 행동을 규탄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각에선 현재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집중하는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고,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 등의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의도와 목적이 있다고 해도 가장 큰 이유는 4월 15일, 즉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정찰위성이든, 미사일이든 새로운 무기체계 완성을 선포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즉, 북한이 내부적인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들의 계획표에 따라 착착 움직인다고 보는 게 가장 근접한 관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 기자는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도 정찰위성 또는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거네요?

현재로선 정찰위성 발사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데요.

위성을 발사하면 운반 로켓을 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합참이 오늘 공개한 탄도미사일 제원을 보면 북한이 지난 일요일에 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약 620㎞로 탐지됐습니다.

오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내일 새벽에 뭐라고 설명하는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엿새 전과 같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좀 더 업그레이된 시험을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일요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다음 날 관련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미사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발표부터 들어보시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월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중요 시험을 통하여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 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하여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 체계, 자세 조종 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정찰위성용 카메라 등을 장착한 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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