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때렸어요"…3년 전부터 학대 신고
  • 3년 전
◀ 앵커 ▶

자녀들이 학대와 폭력에 노출된 건 이미 수년 전부터였습니다.

3년 전부터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으로 네 차례나 신고가 들어갔던 건데 이번 사건 전까지 아이들은 한 번도 가정에서 분리된 적이 없었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6월, 서울 도봉구의 다문화센터 직원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큰딸의 얼굴에서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부모의 싸움을 말리다가 아버지가 집어던진 양동이에 맞은 겁니다.

[큰딸]
"'화내지 마, 하지 마세요' 했는데, 아빠 화내고, 물건 던졌다가 저 다치게 해서…"

아버지의 학대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3년 전에도 다문화센터 측이 아버지가 큰딸에게 폭언을 했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습니다.

이듬해 7월에는 아버지가 역시 큰딸의 머리를 밀쳤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 아동 학대 신고에도 아버지는 경찰에 입건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보니 부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광고 ##그로부터 5개월도 안 된 작년 8월, 네 번째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번에는 큰딸이 아니라 어린 두 자매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가 의심된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신고했습니다.

이때는 부부가 모두 입건돼 한 달짜리 부모 교육을 이수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가정 폭력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동 학대나 가정 폭력) 전혀 없습니다, 아니 전혀 그런 거 없습니다. 애들도 뭐 다 엄마아빠 좋아하는데…"

하지만 잡동사니로 둘러싸인 방에서 어린 자매는 "시설로 가겠냐"는 질문에 "그러겠다"며 부모와 떨어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트남인 어머니는 최근 병원에서 잡동사니를 모으는 '저장 강박증'뿐 아니라 환각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현병 의심 소견까지 진단받았습니다.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뒤늦게 아버지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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