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녹조'…대청호 물고기 떼죽음

  • 6년 전

◀ 앵커 ▶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과 녹조까지 겹치면서 대청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15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정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류경보가 내려진 대청호 화남 수역.

수변에 죽은 물고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 보니 녹색으로 변한 호수 곳곳에 사체가 떠다닙니다.

대부분 18도 이하의 물에 사는 냉수어종 빙어입니다.

[이선택/어부]
"제 기억으로는 약 15년 만에 처음 이렇게 고기 죽는 걸 봤어요. 평소에는 이런 일이 없었어요."

죽은 물고기들은 주로 폭이 좁고 얕은 곳에서 집중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물고기가 죽는 건 폭염으로인한 수온 상승과 녹조 이상 번식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물속 산소량과 반비례하는 표충 수온이 무려 34.7도.

바닥 온도를 더한 평균 수온도 한 달 전보다 3.4도,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도 2도가량 상승했습니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 역시 기준치의 6배를 넘어 대청호 세계 수역 가운데 두 번째 조류경보 발령 수역이 됐습니다.

[조영철/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수온이 올라가고 녹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용존산소가 떨어지게 되면 그것이 물고기 폐사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산소가 없으니까 질식하게 되는 거죠."

다음 주까지 제대로 된 비 소식이 없어 대청호 수중생태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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