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비 320만 원 vs 7만 원…학교 간 46배 차이

  • 6년 전

◀ 앵커 ▶

학생들 요즘 한창 수학여행들 많이 가는데요.

부산지역 학교들을 취재진이 조사했더니 해외냐 국내냐, 여행지에 따라서 학교별로 큰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조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입니다.

300여 명의 학생들이 배를 타기 위해 모였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는 건데 목적지는 일본 후쿠오캅니다.

3박 4일 일정에 1인당 여행경비만 45만 원.

그나마 해외 수학여행치곤 가장 싼 편입니다.

[학부모]
"(우리 아이가) 일본은 정말 안 가려고 했거든요. 그랬는데 수행평가도 있고, 또 안 가면 좀 그러니까…"

[학부모]
"배 타고 가는 것에 대해선 조금은 불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다 같이 가는데 안 보낼 수도 없잖아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줄었던 수학여행 참가 학교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89%인 560여 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20곳이 수학여행지로 해외를 선택했고 이 중 4곳이 초등학교였습니다.

학생 한 명당 평균 수학여행 경비만 116만 원.

320만 원을 내고 수학여행을 간 곳도 있습니다.

반면 7만 원짜리 수학여행을 포함해, 국내 여행의 평균 비용은 21만 원으로 해외의 5분의 1수준입니다.

[이미숙 장학사/부산시교육청 학교안전팀]
"(해외 수학여행은) 일단 자제하도록 학교에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특별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국외 수학여행을 실시할 경우엔 먼저 학부모들의 동의를 충분히…"

지난해 교육청은 24억 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만 천 300여 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했지만, 지원 상한액이 있다 보니 경제적인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진경/참교육 학부모회 부산지부장]
"1학년 때 미리, 학생들이 원하는 수학여행지는 어디이고,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서 같이 갈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게 교육의 본질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학여행을 포기한 학생들은 별다른 교과 과정 없이 자습을 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수학여행 참가 학생]
(안 가는 학생들은 보통 어떻게 해요? 학교에 있어요? 학교에서 뭐해요?)
"4교시하고 집에 간대요."

지난해만 2천 6백여 명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교육청은 불참 이유를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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