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고 학교 가요…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

  • 4년 전
◀ 앵커 ▶

시골에서는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학교를 없애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고심 끝에 지역마다 아이디어를 내서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택시 한 대가 좁고 굽이진 시골길을 달려 산골짜기 마을에 도착합니다.

[기복남/택시 기사]
"안녕, 보람! 저 학생은 보람이에요."

중1 여학생을 태운 택시는 잠시 뒤 또 다른 마을에 들러 두 명을 더 태웁니다.

마치 스쿨버스처럼 학생들을 다 태운 택시가 도착한 곳은 전남 화순군 동면중학교.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올해 5월부터 도입한 '에듀 택시'입니다.

통학 거리가 2킬로가 넘는 등 등하굣길이 먼 학생들은 이처럼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갈 수 있습니다.

택시요금은 교육청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전남 지역 130여 학교, 7백여 명의 학생들은 요금과 시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닙니다.

[송선영/화순 동면중학교 2학년]
"(등교하는 데) 거의 40분에서 50분 걸리는데, 택시를 타면서 10분으로 줄어들어서 편리한 것 같아요."

전교생이 30명도 안 되는 이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몰리자, 아예 학생 가족에게 집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교사 관사를 허물고 새집을 지어 전학생 가족에 주겠다고 하자 전국 각지에서 입학 문의가 폭주했습니다.

[김경순/화순 아산초등학교장]
"우리 학부모님들이 도시에서 많은 경쟁과 사교육에 몰려서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처럼 사택을 무료로 제공을 한다고 하니까…"

지난 10년간 전남에서만 30개 학교가 문을 닫고 9만 명 가까운 학생이 감소한 가운데, 농어촌 지역 '작은 학교 살리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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