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비트코인 '횡재' 엘살바도르, 마지막까지 웃을까

  • 25일 전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비트코인 '횡재' 엘살바도르, 마지막까지 웃을까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 원을 넘나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다시 코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애초 0.00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어떻게 우리 돈 1억 원까지 폭등할 수 있었던 건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 시장에 주의해 볼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비트코인의 성장 과정을 황정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도움 없이 블록체인 방식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통화입니다. 거래 기록이 담긴 블록들이 암호화돼 연결돼 있고, 이 블록체인이 모든 거래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분산저장되기 때문에 참여자 컴퓨터 전체가 해킹되지 않는 이상 조작이나 위조가 불가능합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제도권 화폐에 대한 불신이 확산한 가운데 대안적인 통화 수단으로 탄생한 겁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화폐임이 분명합니다. 향후 개발이 더 필요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주류 화폐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공급량이 2천100만개로 한정된 비트코인은 애초 블록을 생성하는 사람에게 보상으로 주어졌지만 이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전력 소비도 많아 지금은 거래소를 이용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대다수입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화폐로 사용된 건 2010년,당시 30달러 상당의 피자 2판을 1만 비트코인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졌는데 환산하면 개당 0.003달러에 불과합니다.이듬해에는 개당 1달러를 돌파했는데 지난달 7만 달러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13년 만에 약 7만 배 폭등한 겁니다.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때 귀금속인 은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안전성과 익명성,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빠른 속도로 몸집이 불어났습니다.

"향후 1~2년 내에 전 세계 중앙은행에서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또 하나의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체가 없는 자산인 만큼 한순간에 급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여전합니다.

가상자산의 합법성을 인정한 119개국 중 62개국만이 관련 규제를 제정한 상태여서 투자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이광빈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2월부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선 또다시 '광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사기에서 특수강도 범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4년 전 이런 상승장 이후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보았던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토탈 6천만원, 봄날이 따스하다', '수익 2억5천만원 넘었다'…. 2021년 이후 또다시 가상화폐, 코인 시장이 폭등하면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른바 '수익인증' 게시글들입니다. 동시엔 '부럽다', '나는 아사 직전'이라며, 본인도 막 시작했다는 '코린이' 인증 게시글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어트렌드'를 살펴보면 지난달 초 비트코인은 최대치 100에 가까운 96을 기록, 광풍이 불었던 2021년 상반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본인만 뒤처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포모(FOMO)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심리를 이용한 범죄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은 뒤 돌려주지 않거나, 거래소에 상장하자마자 폭등하는 이른바 '상장빔'을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모아 잠적하는 등 사기가 전형적입니다.

"KOK 모집책들은 업체 이름을 바꿔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기꾼의 입건과 동시에 범죄수익부터 몰수조치 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코인을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며 투자자를 유인한 뒤 현금 1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20대 무리가 붙잡혀 특수강도 혐의로 넘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범죄뿐만 아니라, 체계가 부족한 탓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마자 관련 업계가 무너지면서 피해본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2021년 코인시장 폭등세가 반전된 직후 미국 대형 거래소 FTX가 파산하고, 코인 헤지펀드 스리애로스가 1조원에 가까운 채무이행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또 투자자 사이 인기가 높았던 코인들이 몇 년 뒤엔 거래소에서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돌풍이 시장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인 2022년부터 살펴보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0여개 종목이 거래지원 종료됐는데, 여기에는 한때 거래량 상위를 지켰던 종목도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같은 기간 약 50개 종목이 상장됐는데, 일부 종목은 별다른 이유 없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거래지원 종료된 코인들의 차트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밈(meme) 코인들은 지속가능성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는 경우들이 드물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투자 손실로 연결될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또 개인회생이나 파산 절차를 밟은 투자자도 지난 3년 간 적지 않았던 만큼 대출받아 투자하는 '빚투'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코인 #가상화폐 #사기

[진행자 코너]

비트코인 가격의 무서운 상승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중미 엘살바도르가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범죄율이 높은 국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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