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꺾였지만 소비는 꽁꽁·기업은 해고
  • 작년
◀ 앵커 ▶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는 얼어붙고 있으며, 기업들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통해 만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광고 ##11월 상승률보다 1% 포인트 이상 크게 낮아진 겁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5%나 떨어졌습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 하락입니다.

도매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한두 달 뒤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생산자 물가를 보면 향후 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6% 중반까지 내려오며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하락세가 올해 초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 압박이 이처럼 줄고는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한 2%대 보다는 여전히 훨씬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고물가 국면이 길어지면서 미국인들이 연말 성수기에도 씀씀이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에 비해 1.1% 떨어진 겁니다.

1년 만에 최대폭 감소입니다.

연준은 오늘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높은 물가 때문에 중저소득 가정의 구매력이 특히 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기업들은 정리해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기 침체가 이미 진행 중이거나 예상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올해 전체 직원 22만 명 가운데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8천 명 정리해고 계획을 밝힌 아마존은 오늘부터 해고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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