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산불 건조한 날씨 속 확산…야간진화
  • 2년 전
경남 밀양 산불 건조한 날씨 속 확산…야간진화

[앵커]

어제(31일) 오전 경남 밀양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대기 속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3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불은 어제(3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한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산 중턱에서 발생한 불은 순간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긴 불띠가 한때 7.2㎞까지 이어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신속히 불길을 잡기 위해 어제 오전 11시 45분을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40여 대의 진화헬기와 1,600여 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상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고, 잎이 올라오면서 우산 효과와 짙은 연기로 공중진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연무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민가 주변 주요 시설 위주로 헬기에서 물을 투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나 민가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산불 현장 주변에 5개 마을 840여 가구 1,200여 명이 살고 있고, 밀양 구치소 등 여러 건물들이 있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구치소 수감자 390여 명을 대구교도소로 이송했고, 100여가구 마을 주민 47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밀양시는 요양병원 환자 200여명을 비롯해 인근 주민 대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면적도 축구장 260여 개 크기와 맞먹는 180여 ㏊까지 늘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해가 지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했지만 해가 지면서 헬기를 모두 철수하고 야간진화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산불 현장엔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소방과 밀양시 등 유관기관과 함께 민가 주변 방어를 펼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산불 #밀양 #야간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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