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산불 8시간 째 진화 작업…진화율 14%
  • 2년 전
경남 밀양 산불 8시간 째 진화 작업…진화율 14%

[앵커]

오늘(31일) 오전 경남 밀양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 작업이 8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3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현장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밀양 산불현장 지휘본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 능선을 따라 곳곳에 흰색 연기가 아직 치솟고 있습니다.

40여 대의 진화헬기가 투입돼 공중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줄어 들었던 바람이 다시 거세지면서 다시 연기가 치솟기를 반복하며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상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고, 잎이 올라오면서 우산 효과와 짙은 연기로 공중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림청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5월의 산불은 잎이 (물이) 오르기 때문에 불 보다는 연기가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항공기 안전에 최대한 유념해서..."

불은 오늘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한 야산 중턱에서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때마침 현장에선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급속히 번졌습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긴 불띠가 한때 7.2㎞까지 이어졌다가 지금은 6.2km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산불 영향면적도 축구장 262개 크기와 맞먹는 180여 ㏊까지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오늘 오전 11시 45분을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이 시각 현재 전체 진화율은 14%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확산하면서 비교적 떨어진 밀양 삼랑진에까지 연기가 보이는 상황인데요.

그나마 바람 방향이 마을이나 시가지 쪽으로 향하지 않고 있고, 오후 들어 바람의 세기가 약해진 것은 다행입니다.

현재 헬기 40여대와 진화차량 등 장비 120여 대, 1천500여 명의 진화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5개 마을 840여 가구 1,200여 명이 생활하고 있고, 밀양 구치소 등 여러 건물들이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100여가구 마을 주민 47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밀양시는 만일 대비해 밀양구치소 수감자 391명은 대구교도소 이송을 마쳤고, 요양병원 환자 200여명을 비롯해 인근 주민 대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와 민가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산림 당국은 돌풍 여부가 변수이긴 하지만 오늘 해가 지기 전 주불 진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밀양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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