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상장 통해 위조?…"딸 표창장 진짜 직인과 달라"
  • 4년 전
◀ 앵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된 두 재판이 오늘 잇달아 열렸습니다.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는, 딸의 표창장 위조에 쓰였다고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총장 직인 파일에 대해서 재판부가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또다른 재판에선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를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을 향해 '비겁하다'면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오늘 정경심 교수 재판에 대검찰청의 디지털 증거분석 담당 팀장 이모 씨를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딸 조민 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찍힌 직인 파일이 아들의 상장에서 오려 붙인 거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PC에서 나온 아들 상장의 직인 파일과 딸 표창장 직인 부분의 해상도 크기가 같냐"는 검사의 물음에 이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딸의 표창장 파일에서 '직인 부분'만 별도의 블록 처리되는 것도 따로 오려넣은 그림파일임을 입증한다는 겁니다.

검찰은 문제의 동양대 휴게실 컴퓨터에서 생성된 파일들의 날짜를 따져 위조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딸 표창장과 아들 상장의 직인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겁니다.

## 광고 ##검찰은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가로로 늘어난 것 뿐이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직인 파일을 '그대로 오려붙였다'는 당초 공소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지적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법정에서도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재판.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와 자녀 등 가족간에 입시 관련 이야기가 오간 문자메시지를 여러 건 공개했습니다.

최강욱 대표 측 변호인은 '조 전 장관 가족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최 대표가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범행동기를 입증하는 차원'이라며 메시지 공개를 이어갔고, 급기야 최 대표 측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건 검사가 비겁한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한편 최강욱 대표는 위조 혐의를 받는 두 건의 인턴확인서 중 2018년에 발급된 확인서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오늘도 유지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