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조치 해제한 유럽…일상 돌아갔지만 '불안'

  • 4년 전
◀ 앵커 ▶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프랑스와 스페인 등이 이동제한령 등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나섰습니다.

상점과 학교 등이 문을 열면서 거리엔 모처럼 활력이 넘쳤지만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리의 지하철역이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붐빕니다.

지난 3월 17일 발령됐던 이동제한 조치가 두 달 만에 풀리면서 사람들이 출근길에 나선 겁니다.

[윌리 조크레/파리 시민]
"(지하철) 타는 건 괜찮았어요. 사람이 몇 명 안 될 줄 알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요."

파리의 최대 번화가 샹젤리제 대로도 차량들로 가득 찼고, 상점들도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도심 곳곳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지만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이동증명서를 지참하게 하고 마스크 역시 착용하게 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다시 봉쇄령을 발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외에도 덴마크와 벨기에 등도 속속 봉쇄조치를 풀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발열과 기침이 있으면 출입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상점과 쇼핑센터들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헤닝 슈미트/독일 국민]
"상점들이 다들 힘들었는데, 다시 술집들이 문을 열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모든 게 서서히 열리고, 사람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했으면 합니다."

덴마크는 오는 18일부터는 대학교와 교회를 비롯해 술집과 카페 등도 문을 엽니다.

벨기에도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상점을 제외하고는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도 11개 지방의 소규모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에서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중고등학교가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영국도 오는 13일 통제 완화조치를 앞두고 대중교통이나 상점을 이용할 때 마스크 등 얼굴가리개를 착용해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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