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의 잔치' 골든글로브 뚫었다…또 새 역사

  • 4년 전
◀ 앵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 수상에 이어서 이번엔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 글로브의 높은 벽까지 넘어 서면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먼저 수상 소식과 현지 반응을 보시고 나서, 향후 가능성까지 이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골든글로브 수상작은 기생충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또 한번 일을 냈습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도, 상을 받은 것도 처음입니다.

[봉준호]
"놀랍습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자막, 서브타이틀의 장벽을,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감독상과 각본상은 받지 못했지만, 세계 영화인들에게 봉준호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감독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시상식 전부터 미국 언론과 영화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빌 커닝햄/할리우드 프로듀서]
"봉감독은 탁월합니다. 그는 오늘 밤 골든글로브를 받을 수도 있고 아카데미 수상도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상업 영화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송강호/배우]
"(미국)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요소도 많이 있고 세밀한 것들을 이해하실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할리우드 제작사들도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애덤 스타인먼/워너 브라더스 부사장]
"이제 한국 드라마의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 합니다. 앞으로 많은 미국의 영화인들이 한국의 영화감독들과 배급사들에게 손짓을 할 것입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최대 권위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9일에 열립니다.

베버리힐즈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로스엔젤레스) /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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