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차귀도 화재…"무인도인데?"

  • 5년 전

◀ 앵커 ▶

천연기념물이자 낚시객들의 명소로 불리는 제주 차귀도에서 불이 나 4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이 절벽을 타고 빠르게 번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양한 해양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보호구역인 제주 차귀도.

본섬 서쪽으로부터 2km 떨어진 무인도 차귀도에서 희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섬 안은 검은 잿더미와 매캐한 연기로 자욱하고, 헬기가 물을 쉴 새 없이 뿌려대지만 시뻘건 불길과 함께 대나무 타는 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어제 오전 9시 반쯤, 차귀도에 불이 나 야초지 3천여 제곱미터를 태우고 4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목격자]
"여기서 한 500m 떨어져 있는데요. 날아온 재가 여기까지 왔고요. 여기 낚시터까지. 나무 타는 소리가 타닥타닥 아주 세게 들렸어요. 나중에는 여기 하나도 안 보였어요."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이 절벽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림청 헬기와 공무원 등 80여 명이 투입됐지만 야초지 인근에 낙엽층이 쌓여 있어 진화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절벽 중간 지점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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