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울고 웃고 '감독은 괴로워'

  • 5년 전

◀ 앵커 ▶

모든 종목이 다 그렇겠지만 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프로농구 감독만큼 극한직업도 없을 겁니다.

포스트시즌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애타는 마음도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입술이 바짝 마르고 머리는 지끈거리고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반칙을 불어도 반칙을 불지 않아도 감독들의 손과 입은 쉴 새가 없습니다.

승부처인 경기 막판에는 더 바빠집니다.

애매한 판정에는 격렬하게 항의하고 선수들을 대신해 목소리도 높여야 합니다.

정규리그를 13경기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3위와 8위의 게임차는 단 세 경기.

불꽃 튀는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속에 어느 감독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감정도 냉탕과 온탕을 오고갑니다.

평소에 차분하다가도 갑자기 화가 치밀고

[서동철/kt 감독]
"더 정확하게 해~ 대충대충 하지 말고! 지금 그냥 복불복 슛하면 안 된다!"

안되겠다 싶으면 선수들을 더 다독입니다.

어이없는 실수에도 웃어보이고, 허슬 플레이에는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져도 걱정 이겨도 걱정.

극한직업이 따로 없습니다.

[유도훈/전자랜드 감독]
"4연승한 것보다 자꾸 감독 입장에서는 부상자가 나오는 입장이고…"

1초, 아니 0.1초 사이에도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어야하는 코트의 사령탑.

팬들이 열광하는 짜릿한 승부속에 감독들의 말 못할 고충이 숨어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