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내일 현충일인데…대전 현충원은 쓰레기로 '몸살'

  • 6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내일(6일)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이죠.

그런데 해마다 현충일이 다가오면, 국내 최대 규모의 대전국립현충원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만여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대전현충원.

매년 현충일이면 6만 명 넘는 참배객들이 찾아와 현충원 앞 왕복 6차선 도로가 꽉 막힐 정도라는데요.

[강희순/주민]
"(현충일이면 차량들이) 너무 많이 와서 저기 한밭대까지 차를 대놓고 걸어와요."

빼어난 조경에, 주변에는 10km 넘는 둘레길까지 조성돼 있어 참배객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대전 국립현충원 앞에 나와 있는데요.

현충일을 앞두고 계속해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현충원과 어울리지 않는 현수막이 참배객들을 맞습니다.

입구뿐 아니라 묘역 주변 곳곳에도 내걸려 있는데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말아달라"는 내용!

[최석봉/국립대전현충원]
"현수막은 저희가 100여 개 정도 설치를 했고요, 매년 현충일이 되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지, 쓰레기 수거에 나선 환경요원들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현충원의 크기는 축구장 1천440여 개를 합쳐놓은 3백30만 제곱미터.

2.5톤 트럭이 하루 세 차례 쓰레기 수거에 나서는데, 한 시간도 안 돼 트럭 짐칸이 쓰레기로 가득 찹니다.

분리수거된 채 버려진 건 그나마 치우기가 쉽다는데요.

묘역 인근 쓰레기통을 열어봤습니다.

입다 버린 옷가지에,

"옷도 버리고 여기로 간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음식물을 담아 버린 비닐봉지에 각종 술병과 일회용 쓰레기까지 나오는데요.

[이정우/국립대전현충원]
"밥상도 나오고 자동차용품 와이퍼 같은 것, (자동차) 견인선 이런 거까지 나오고 있고"

묘역 바로 옆까지 쓰레기가 쌓이면서 '묘역은 쓰레기장이 아니'라는 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권지선]
"우리나라를 지키신 분들이 잠들어 계신 곳인데, 오면서 쓰레기가 있는데, 안타까웠어요."

현충원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80%를 차지하는 생화와 조화는 재활용도 쉽지 않아 또 다른 골칫거리.

[신창균/국립대전현충원]
"이게 철사가 들어 있어서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조화 양을 줄이기 위해서 한 다발만 꽂을 수 있는 화병을 보급하기 위해서 유가족들의 양해를 구해서…."

생활쓰레기까지 합쳐 현충원에서 나오는 양이 올해 2백 톤에 육박할 거라는데요.

호국의 달, 나라를 지킨 영령들의 묘역이 쓰레기 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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