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흥행 돌풍 '어벤져스', 1천만 돌파 '초읽기'

  • 6년 전

◀ 앵커 ▶

파죽지세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3'입니다.

오늘로 개봉 14일째,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1천만 관객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화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

상영관 안내판은 '어벤져스 3' 가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었는데요.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작, 23명의 마블 히어로가 한꺼번에 등장해 우주 최강 악당에 맞선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흥행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서준서]
"이번에 영화 마블 캐릭터들이 다 나온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되고 결말도 엄청 궁금해요."

[조한결]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할 만큼 굉장히 재미있고 아이맥스로 봐야지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흥행 기록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볼까요?

개봉 전 예매티켓만 1백만 장 넘게 팔려나갔고요.

스크린 수는 2천5백 개가 넘어 역대 최다입니다.

하루 1백33만 명의 관객 수.

1만 3천 회를 넘는 하루 상영횟수 역시 신기록입니다.

◀ 앵커 ▶

문제는 상영 점유율도 77%나 됐다는 겁니다.

전국 모든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네 편 중 세 편이 '어벤져스'였다는 뜻인데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쏠려도 너무 쏠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화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어벤져스가 휩쓸다시피 한 극장가 이렇다 보니 다른 영화는 한두 개 상영관에 불과했고, 상영 횟수도 하루 한두 차례에 그치는 영화까지 생겼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 입장에선 '어벤져스' 아니면 새벽에 보거나 한밤중에 봐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올 만하죠.

[김혜진]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도 많이 방영될 수 있게 비중을 고루 맞춰줄 수 있으면 저희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우리나라는 미국·중국 다음으로 마블 영화가 가장 높은 흥행수입을 거둬 온 시장.

어벤져스 3은 개봉 전부터 천만 예약 영화라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실제 어벤져스 3의 매출액 점유율은 많게는 95%, 전국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100여 편 가운데 단 한 편이 영화 수입 대부분을 독식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벤져스 3을 제외한 영화들은 어렵게 스크린을 확보해도 관람하기 좋은 시간대를 배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관객이 원하니까 튼다, 말 그대로 시장 논리를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어벤져스 3의 흥행 이면에는 일부 업체가 좌지우지하는 현행 상영과 배급 시스템이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외신들마저, 어벤져스가 놀라운 스크린 장악력으로 한국의 독과점 규제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고 소개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국회에는 대기업이 직영하는 상영관에서 특정 영화를 40% 이상 상영하지 못하게 강제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요.

모두 계류만 돼 있는 상태입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나의 영화가 상한선을 둬서, 예를 들면 40% 이상을 상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하한선을 둬서 다양한 영화들이 스크린에 상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 앵커 ▶

어벤져스 논란,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멀티플렉스 3사가 영화 관람료를 1천 원씩 인상한 게 어벤져스 3 개봉이 코앞인 때였습니다.

흥행이 예고됐던 영화 개봉일에 맞춰 올린 게 아니냐, 의혹이 커지면서 공정위까지 조사에 나섰는데요.

보도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렇게 일제히 가격이 오른 건 지난 2014년 이후 벌써 세 번째입니다.

[박다린]
"경기도 나쁜데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죠."

참여연대는 "국내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영화관 3곳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담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두 주자인 CGV가 먼저 가격을 올리자 약속이라도 한 듯 8일 간격으로 나머지 2곳이 같은 가격을 올린 게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시민위원장]
"영화 대기업 3사가 통신 재벌 3사를 따라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영화관 말고는 선택할 영화관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관 측은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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