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다 무서운 취객…매 맞는 여성 구급대원들

  • 6년 전


보시는 것처럼 술에 취한 여성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취객을 도우려던 구급대원이 오히려 폭행을 당한 겁니다.

특히 여성 구급대원들은 이런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 구급대원이 술에 취한 여성에게 말을 걸며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 여성이 달려들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현장음]
"왜 때리세요, 왜! (너나 똑바로 해.)"

다른 구급대원이 말려보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길질까지 합니다.

이처럼 여성 구급대원들의 봉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체 구급대원의 14%인 1천3백여 명이 취객의 행패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전혜정 기자]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사용하는 구급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내부 공간이 좁아 폭행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승아 / 경기 파주소방서 소방장]
"출동 있으면 심장부터 반응이 오거든요. 불안하다, 손 떨리고 심장이 쿵쿵거리고…."

[임소미 / 경기 양주소방서 소방장]
"(취객이) 막 쫓아오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경찰 언제 오시냐고…'이 일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어요.)"

실제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징역 5년, 벌금 3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지만 폭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구급대원이 폭행을 당한 사례는 564건에 이릅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법당국이) 법에서 정한 대로 처벌을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

소방청은 조만간 구급대원 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 손진석
화면제공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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