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이냐, 현실이냐…민주 '선거제 입장' 도돌이표
  • 3개월 전
명분이냐, 현실이냐…민주 '선거제 입장' 도돌이표
[뉴스리뷰]

[앵커]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70여일 남았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문제를 놓고 선거제는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완강히 고수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방향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협상 상황만 공유했을 뿐, 이번에도 당 입장을 정하진 못했습니다.

여전히 쟁점은 지역구와 정당 득표율을 연계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준연동형제를 어떻게 손 볼 것이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당론을 정하냐 마냐 말 못하고, 왜냐하면 정개특위에서 논의가 끝나야지만 지도부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당내에서는 전국 정당 득표율로만 의석을 나누는 병립형 회귀 기류가 다시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이 제도가 의석 수 면에서 유리하고, 그나마 국민의힘과 협상에 나설 접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이재명 대표는 "멋지게 지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병립형 회귀를 내비쳤는데, 당 안팎에서 명분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도부는 현행 준연동형 유지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제3지대'가 구체화하자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류가 형성되는 겁니다.

다만 전면 병립형이 아닌 권역별 병립형 등이 절충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병립형 회귀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절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최근 권역별 병립형을 검토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놓고,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과 시민단체들은 "병립형 회귀는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위성정당이 나타날 수 없는 선거제로 돌아가야 한다며 병립형 회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비례대표제 선거 방식은 제3지대의 확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거대 양당의 셈법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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