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은 10월이지만'‥고물가는 당분간 지속

  • 2년 전
◀ 앵커 ▶

이렇게 가파른 물가 상승세, 언제쯤 꺾일까요?

정부는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정점을 찍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었던 국제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걸로 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점을 지난다 해도, 내년 말까지는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예상하는 물가 정점은 올가을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어제 국회)]
"대외요인의 추가적인 돌발 변수가 없는 한 3분기 말, 4분기 초, 그러니까 9월, 10월경이 정점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두 달 정도는 물가가 오르지만, 그 이후엔 꺾이고, 7%대까진 가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국제 유가가 안정돼야 합니다.

한 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1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건영/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유가가 더 올라가게 되면 우리나라 무역 적자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무역 적자가 커지게 되면 우리나라 환율이 더 뛸 수 있거든요. 7% 물가의 가장 큰 관건이 현재로서는 유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농산물 작황, 전기, 도시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여부도 물가를 좌우할 변수입니다.

## 광고 ##하지만 10월 정점을 지난다고 해서 당장 물가가 체감할 정도로 낮아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물가 상승률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산출합니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게 지난해 10월부터라,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10월부터는 상승폭이 꺾일 수는 있겠지만 크게 하락하긴 어렵습니다.

[박석길/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전년 동기 대비 물가라고 하는 것이 지난 1년간 전월 대비 증가했던 것의 합인데 한꺼번에 확 빠지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외식비 같은 서비스 요금이나, 식료품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꺾기 위해,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은 계속될 거란 예측입니다.

다만 물가 기조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지난달처럼 0.5%p씩 올리는 대신, 0.25%p씩 인상하는 안이 유력합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