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당국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접종자의 11배"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당국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접종자의 11배" 外


[앵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백신 접종자보다 사망할 위험이 11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란 핵 합의'를 어기고 핵 개발을 강행하던 이란 정부가 일단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시설 사찰을 부분적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델타 변이의 위력이 워낙 강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는데요. 미국에서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월 4일부터 7월 17일까지 13개 주에서 60만 건의 확진 사례를 조사해 분석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한 지난 두 달 간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4.5배, 입원 확률은 10배, 사망 확률은 11배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쳤어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상승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델타 변이가 지배종인 상황에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 백신 효과는 대체로 높게 유지됐지만, 감염 예방은 91%에서 78%로 낮아져 비교적 하락 폭이 컸습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병원에 입원한 90%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라며 "병원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10배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두 건의 연구는 고령자의 백신 예방 효과가 젊은층에 비해 낮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첫 접종이 이뤄졌으니, 아홉 달 정도 흘렀는데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접종률은 두 번째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4%, 한 번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63%였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동부의 버몬트, 코네티컷, 매사추세츠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들 동부 3개 주는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확진자 발생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는 게 여전히 큰 문제입니다. 병원 중환자실은 코로나19 확진자로 가득한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미 당국은 미국 전역 중환자실 병상의 31%를 코로나19 환자가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정책을 놓고 주 정부와 산하 지방자치단체가 갈등을 겪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경우 주민 55%가 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중환자실 입원자의 43%를 차지해 의료시스템 과부하가 우려됩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죠, 영국인데요. 영국은 하루에 4만 명 안팎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앞으로 규제를 더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기자]

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규제를 더 풀겠다고 밝히며 백신 접종을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여부를 명시한 '백신여권'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나이트클럽과 대형 행사장 등에 백신여권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관련 업계와 집권당인 보수당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급하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식당과 카페를 비롯해 영업 제한과 같은 규제 방안을 없애고 행사나 모임에 규제를 부과하는 권한도 폐지합니다. 학교를 닫거나 이동 제한과 같은 봉쇄도 내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일상이 정상같이 돌아왔다"며 "백신 덕분에 이제는 필요 없는 권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이 코로나19 방어의 최일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곧 부스터샷 개시를 알릴 예정입니다. 또, 만 12∼15세 백신 접종을 22일부터 시작하는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은 지난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3만7천 명과 신규 사망자가 140명에 달합니다. 만 16세 이상의 나이대에서 80%가 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새로운 변이 출현과 가을로 접어들면서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 유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굳건히 시행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얼마 전까지 감염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일본은, 며칠 전부터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기자]

어제(12일) 일본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7천여 명이었습니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미만이었습니다. 일요일 기준으로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인 7월 25일 이후로 7주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이번 4차 유행의 절정 시점인 지난 달 20일과 비교하면, 23일 만에 70%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는 2천 명을 조금 넘어 여전히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건 접종률이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인구 비율이 50%를 넘어섰다며 이달 말에는 60%를 넘어 영국,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이 주춤해졌지만 의료기관에 가해지는 압박이 여전히 큰 상황임을 고려해, 도쿄와 오사카 등 19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란 핵 개발 관련 소식입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과 맺은 핵 합의를 어기고 핵 개발을 강행해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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