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파우치 "백신 맞아도 접종률 낮은 곳에선 마스크 써야"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파우치 "백신 맞아도 접종률 낮은 곳에선 마스크 써야"


[앵커]

미국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전체 성인의 70%에게 최소 한 번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끝내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붕괴 11일째인데, 허리케인 상륙 전에 건물을 전면 철거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기자]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시당국은 사고 건물의 전면 철거 준비가 거의 다 됐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철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프사이드에 위치한 12층짜리 아파트는 지난 달 24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졌고, 나머지 부분도 붕괴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수색과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15시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실종자는 124명입니다. 이 건물에 사는 188명은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시당국은 이르면 현지시간 5일로 예상되는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의 플로리다 상륙 전 철거를 끝낼 방침입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은 건물 철거를 위해 중단된 상태입니다. 당국은 건물의 전면 철거와 관련해 "희생자와 함께 남아 있는 잔햇더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서쪽 방향으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작업이 복구가 아닌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시당국은 "모든 이들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생존자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작은 위안이 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붕괴 현장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사고 아파트에서 발코니로 나온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며 "고양이가 대피한 거주자의 애완동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당국이 전면 철거를 위해 폭파 작업을 준비하다가 고양이를 발견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모든 고통과 황폐 속에 작은 희망의 순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입니다. 미국은 주말이 독립기념일이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전체 성인의 70%에게 최소 한 번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결국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기자]

앞서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했던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7월 4일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최소 한 번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3일 기준 미국의 성인 중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67%입니다. 목표치에 3%포인트 미달했습니다. 백신을 다 맞은 성인은 58%였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이 권고된 12∼17세에서는 최소 한 번 맞은 이들과 완전히 접종을 끝낸 이들은 각각 64%, 55%였습니다. 주별로 보면 50개 주 가운데 20개 주가 이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목표를 채우진 못했지만, 성인의 67%가 부분적으로 백신을 맞은 건 작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음 달 초나 돼야 '성인 70%에 백신 한 번 접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점 때 하루 350만회를 넘겼던 백신 접종 건수가 100만회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 '코로나19 독립'을 선언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백악관에 필수 노동자와 군인 가족 등 1천명을 초청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취임 이후 접종 가속화로 규제의 상당 부분이 완화하면서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대유행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겁니다. CNN은 그런 환희의 이면에는 델타 변이 확산과 적지 않은 접종 거부자들이 있다며 정부 안에서는 감염 확산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기자]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자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감염 상태가 심각하거나 접종률이 낮은 환경에 있다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며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해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LA나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같은 지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이 다시 권고됐습니다.

전 세계 100개국 가까이서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됐고, 미국도 최근 신규 확진자의 25%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밝혀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당 부분 규제가 완화됐지만, 최근 접종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변이 확산이 가시화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와 맞서는 상황이어서 아직 대유행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한 영국에서는 예정대로 봉쇄를 풀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영국 정부는, 19일로 예정된 봉쇄 해제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입원, 사망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봉쇄 해제를 밀어붙여왔습니다. 이달 19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같은 규제가 영국에서 사라집니다.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사람 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도록 한 규정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영업장에서 고객 연락처를 수집할 의무도 없어져, 식당과 술집, 미용실 등에 들어갈 때 QR코드를 스캔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 다른 사람들과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도 나옵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한 영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달 1일에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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