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공단에서 광란의 '드리프트'…"대회 나가려고"
  • 3년 전
◀ 앵커 ▶

자동차가 회전을 할 때 급제동을 걸어서 일부러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보통 영화나 자동차 경기장에서 볼 법한 이 위험천만한 기술을 국가 산업단지 도로에서 일삼던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드리프트 동호회원인 이들은 자동차 대회에 나가겠다면서, 일반 도로에서 연습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적이 없는 늦은 밤.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달려더니 왕복 6차로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회전합니다.

빠른 속도로 S자로 그리며 위태로운 곡예운전을 반복합니다.

곧이어 나타난 흰색 스포츠카 역시 헤드라이트도 켜지 않은 채 교차로에서 180도 회전을 이어갑니다.

## 광고 ##[주변 공장 관계자]
"(영상을) '좀 찍어라도 놓지…' 그랬더니 여러 대가 와서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겁이 나서 못 나가겠더라고…"

"드리프트가 벌어졌던 사거리입니다. 새카만 타이어 자국으로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런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이들은 울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30·40대 남성들.

밤마다 자동차 굉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변 공장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잠복근무를 벌인 끝에 3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드리프트 대회에 나가기 위해 공단 안에서 연습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울산공단 도로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7월에도 드리프트 레이싱을 하던 동호회원 4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을 이용한 공단 안 난폭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2명을 난폭운전과 자동차 불법개조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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