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광란의 폭주'…"시끄러워 못 살겠다"

  • 3년 전
◀ 앵커 ▶

최근 울산의 국가산업단지 도로에서 심야에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운전자들 때문에 주민들이 엄청난 굉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두컴컴한 새벽.

차량 한 대가 사거리로 굉음을 내며 달려오더니 미끄러지듯 지나갑니다.

또 다른 차량 한 대도 시끄러운 소리와 자동차 바퀴에서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교차로를 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회전할 때 급제동을 걸어 자동차를 미끄러지듯 달리게 하는 소위 '드리프트'라 불리는 주행법입니다.

뿌연 연기를 내뿜고 차량이 빠지자 뒤에서 순서를 대기하는 차량들도 보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런 광란의 질주가 수시로 벌어지자 인근 주민들은 매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밤에 그렇게 차를 빵빵거리고 폭주를 하는데 잠을 어떻게 자요."

## 광고 ##질주가 벌어진 교차도로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교차로에는 급회전 시 생기는 스키드마크가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도로를 온통 뒤덮었습니다.

산업단지 내부 도로이다 보니 저녁 시간에는 통행량도 적고 교차로 신호등은 작동도 하지 않습니다.

인근 회사 직원들은 이런 폭주가 1년 가까이 지속됐지만 신고도 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근 회사 직원]
"번호판을 찍어보려고, 그런데 뒤쪽에 망보는 사람이 있어요. 차량이 한 대라도 오면 무전을 하는지, 바로 이동을 해서…"

지난 9월, 경남 사천과 대전에서도 묘기를 하듯 달리는 폭주족들이 나타나 경찰이 단속을 벌였는데, 경찰은 이번에도 현장 방문과 목격자 탐문 등을 시작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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