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릴 곳도 없어요"…'항공사의 눈물' 언제까지

  • 4년 전
"돈 빌릴 곳도 없어요"…'항공사의 눈물' 언제까지

[앵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무산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 대량 실업은 현실이 됐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해직자 지원책을 찾아본다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당장 하루하루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은 지난 8일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에 퇴직금은 고사하고 8개월째 임금도 받지 못한 직원 6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회사 정상화 뒤 재고용을 약속했지만 그 시기는 커녕, 회사의 존속 여부도 장담이 어렵습니다.

남은 직원들 역시 장기간 임금 체불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초창기에는 주변에서 돈 빌리고 했었는데, 상당히 길어지다 보니 손 내미는 것도 힘드니까 이제는 알바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일자리 지키기를 천명한 정부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고용부와 협의해서 체불임금이나 퇴직금 문제를 해소하고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지만 직원들은 아직 구체적 정부 대책도 없고 실질적 오너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합니다.

"집회와 질의서를 통해 끊임없이 물었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에 이어 등기이사직도 내려놨습니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역시 무산 선언이 임박하면서 항공산업의 대규모 연쇄 실업 우려는 계속 증폭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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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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