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부작용 없이 성공 확률 7%…총성 없는 ‘백신 전쟁’
  • 4년 전


대선 직전이라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전에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하죠.

그 때까지 안전한 백신이 나올 수 있을까요?

또 백신만 나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세게를 보다 김민지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성난 시위대가 쌓여있는 마스크를 불태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남아공에서 진행되는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반발하는 겁니다.

[션 고스 / 시위자]
"(백신 임상시험은) 인간에 대한 폭행이자 강간입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이든 이탈리아든 하고 싶다면 타당성을 밝혀주세요."

반발 속에서도 2천 명 이상이 영국 주도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주니어 /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
"두려움은 느껴요. 그래도 백신을 접종하고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요."

돈과 기술이 없는 아프리카와 남미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이 진행되지만 정작 초기 백신은 자본을 가진 선진국에 먼저 공급되는 게 현실입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체 인구의 3배나 되는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모더나와 추가로 코로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러시아 백신은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사용 등록부터 먼저 해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우리 과학자들이 만든 백신은 면역 내성을 확실히 안정적으로 형성합니다."

필리핀은 영토를 포기하면서까지 중국에 백신 공급을 간청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중국과) 전쟁을 해야 하는데 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저는 못합니다."

뉴욕타임스의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 후보는 9개.

개수로는 중국이 가장 많지만, 기술력은 미국과 영국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3단계 임상시험까지 거쳐 부작용 없는 백신이 나올 확률은 단 7%. 독감 백신 개발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엄중식 /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
"4가지 유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 있는 백신이 만들어지기까지 거의 60년 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백신 무용론까지 나옵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무료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존 / 미국 시민]
"백신이라고 명명한다고 해서 안전한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다케다 구니히코 / 일본 주부대학교 교수]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도) 꽤 피해자들이 나왔잖아요? 아이들 백신도 비슷했고요."

미 식품의약국의 코로나19 백신 허가 기준은 질병 예방효과의 50%.

뒤집어 말하면 백신을 맞아도 절반은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지난 4일)]
"WHO는 효과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스크에 의지한 채 아홉 달째 꼼짝없이 집에 갇힌 세계인들.

기대반 우려반이지만, 그래도 믿을 건 백신 뿐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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