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대중외교 예산 늘린다…미중갈등 대비 '포석'

  • 4년 전
대미·대중외교 예산 늘린다…미중갈등 대비 '포석'

[앵커]

외교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올해보다 3.6% 증가한 2조8천억원입니다.

그 중 대미, 대중외교 예산의 증가율이 눈에 띄는데요.

갈수록 깊어지는 미·중 갈등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전체 예산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증가율이 매우 높은 두 항목이 있습니다.

우선 미국 등 북미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예산입니다.

올해보다 11억원 많은 57억원을 편성했습니다.

또 중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와의 교류 협력을 위해선 올해보다 4억원 더 많은 31억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대미외교 항목은 24%, 대중외교 항목은 15%가 늘어난 것인데, 외교부 전체 예산안 증가율(3.6%)을 훨씬 상회합니다.

이러한 예산 편성은 내년에 미중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토대로 합니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차기 대통령의 취임하는 내년 초 이후 미중 패권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양자택일'의 프레임을 경계하며 정세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추진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정부가 불참한 것에 대해서 적극 해명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은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중요한 외교 일정을 조율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이 회담을 회피했다는 것은 전혀 맞는 지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투명하게 소통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수시로 소통해서 지금 한미 현안 및 한미 관계, 여러 정치 일정들이 있으니까 안정적으로 협력하자고…."

앞으로 장기전이 될 미중갈등.

한국 외교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국내 논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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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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