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운데 코로나까지…노인들 갈 곳이 없다
  • 4년 전
◀ 앵커 ▶

가장 우려스러운 건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까지 겹치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무더위 쉼터같은 복지 시설도 문을 닫아서 더 걱정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양에서 45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집으로 가서 간호나 가사일을 돕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지난 5일부터 증상이 처음 나타났기 때문에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106명 중 69%인 73명도 60대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에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르신들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령에 만성질환까지 있으면 적절한 땀 배출이 안되고 결국 체온 조절이 안 돼 열사병, 일사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이 더해질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실상 코로나19의 고위험군, 즉 65세 이상 되신 어르신, 만성질환자분들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도 취약한 계층입니다."

그러나 고령층을 위한 거의 유일한 폭염 대책이라 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다 문 닫았잖아요, 지금. 경로당이고 뭐고 다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어르신들의 외출자제를 당부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어르신들은 밖에 나갈수도, 더위때문에 집에 머물기도 힘든 이중고를 겪어야 합니다.

특히 냉방시설이 취약한 독거노인이나 빈곤층 노인들은 더 힘든 여름을 날 것으로 보여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급속히 퍼지는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령층만이라도 선제적으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권혁용, 이준하 / 영상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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