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하라지만 갈 곳이 없다…'나무 위' 올라가기도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이제 빈부 격차가 심한 아시아와 중남미의 나라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나 자가격리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국에서 돌아온 미얀마 출신 일용 노동자들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코로나19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업소들이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귀국자가 지난 1주일간 2만 3천여명에 이릅니다.

[미얀마 출입국 사무소 관리]
"다들 자기 짐 들고, 질서를 지켜 들어와주세요"

40대 남성 귀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자가 격리를 요구하는 마을도 생겨났는데, 제대로된 숙소로 피할 형편도 안 돼 나무 위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브라질에선 최근 60대 가사도우미가 숨졌는데, 바이러스를 옮긴 사람은 이탈리아를 다녀온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도 이를 가사도우미에게 알려주지 않고 출근시킨 것이 뒤늦게 드러나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브라질 정부에선 유급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빈민들은 감염 공포를 안고 일터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패트리시아 마르틴스/리오데자네이루 시민]
"아침에 일터로 나가서 일해야 밤에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유층도 안심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로 각국의 지도자와 왕족, 유명 인사까지 감염이 잇따르자, 스위스의 한 호텔은 전세계 부유층을 겨냥해 최고급 자가 격리 상품까지 내놨습니다.

코로나19검사는 50만원, 24시간 간호 6백만원 등 서비스에 따라 가격도 올라갑니다.

미국에선 수영장 등이 딸린 개인용 대피소를 구입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고 코로나19 대피처로 중남미 카리브 해 외딴 섬을 택하는 부유층까지 등장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남미 등 빈부 격차가 큰 나라들로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 예방과 치료에 계층 격차가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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