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서보' 종로 판세…李 교남동·黃 혜화동 이사

  • 4년 전
'동진서보' 종로 판세…李 교남동·黃 혜화동 이사

[앵커]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각각 종로에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종로의 서쪽, 황 대표는 동쪽을 선택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준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낙연 전 총리는 일찌감치 종로구의 서쪽 끝, 교남동으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부촌 밀집 지역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곳입니다.

여당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지역 한복판에 뛰어든 셈인데, 바닥 민심을 꼼꼼하게 훑으며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습니다.

"(평창동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마을로 만들려면 큰 길 쪽에 전선 지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가 듣고 있습니다."

선거 사무실은 반대로 동쪽 끝, 종로 인구의 20%가 밀집한 창신동 인근에 자리잡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혜화동에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20~30대 인구 비율이 40%에 달해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오히려 '조국 사태' 이후 현정권에 실망한 청년 표심을 끌어모아 승기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모교인 성균관대와도 가까워, 종로와의 인연을 부각하는데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이 (종로) 승리의 분위기가 확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종로구 전체 인구는 4,000명 가까이 줄었지만 60대 이상 인구는 오히려 늘어난 점, 또 이 전 총리가 입주한 교남동에 2,0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점 등이 달라진 환경입니다.

초반 선거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종로, 후보들은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에 치밀한 전략을 담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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