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 판은 깔렸지만…주도권 셈법 제각각

  • 4년 전
야권 통합 판은 깔렸지만…주도권 셈법 제각각
[뉴스리뷰]

[앵커]

유승민계 의원들의 바른미래당 탈당과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 선언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하지만 주도권을 둘러싼 셈법이 달라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대통합'을 주창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개혁보수'를 내걸고 바른미래당을 깨고 나와 신당을 차린 유승민 의원, 1년 6개월 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한 '중도·실용' 노선의 안철수 전 의원까지.

4·15 총선을 100일 앞두고 보수 야권 통합의 판이 깔렸습니다.

갈갈이 찢긴 범보수 진영이 하나로 뭉치지 않고선 과반 의석 확보와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저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은 합종연횡을 부채질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통합 고지로 향하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야권의 차기 대선 잠룡 3인방의 통합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큰 집' 격인 한국당의 황 대표는 군소 정당과 세력의 흡수통합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당장 유 의원은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자신의 통합 원칙에서 꿈쩍도 않고 있습니다.

"보수 재건의 3원칙에 대해서 저희 새로운보수당이 누구보다 앞장서 나갈 것이고, 그 3원칙 위에 자유한국당이 행동으로 동참을 하겠다면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노선 정립, 즉 지향점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타도 장외집회를 개최하며 우경화 행보에 속도를 붙였지만, 유 의원 중심인 새보수당은 중도까지 아우르는 개혁보수를 지향합니다.

안철수 전 의원도 낡은 정치와 이념에 찌든 기득권 세력 타파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한국당과 손 잡기에 거부감을 드러낸 겁니다.

유 의원과 안 전 의원 모두 한국당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양측 간 연대 가능성도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입니다.

양측은 아직 대화 창구를 열거나, 서로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지키며 탐색전을 펴는 모양새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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